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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에서 서울 사람 찾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지방에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으로 이동해 사는 사람이 많다. 이제는 대구도 대구 사람보다는 경북, 경남 등 다른지역사람들이 많이 와서 살고 있다. 10년 전쯤 다른 지역에 사는 후배에게 “대구에는 뭐가 맛있니?”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막창, 매콤한 대구식 떡볶이, 똥집골목, 동인동 찜갈비 등을 소개했다. 다녀온 후배의 반응은 의외였다. 모두 맵고 짜고 맛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대구를 대표하는 외식업이 많이 성장했다. 20~30대를 겨냥한 대구 외식업 브랜드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데 성공했다. 대구를 본사로 둔 외식업체들은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서는 2시간씩 기다려야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심지어 다른 지역에 사는 미식가들은 본사인 대구로 일부러 찾아와 음식도 먹어보고, 관광까지 즐기고 간다고 한다.
이렇듯 우리는 과거처럼 살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먹는 즐거움, 먹는 행복, 먹으면서 만드는 추억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는 우리의 문화생활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주 ‘2014 음식박람회’를 다녀왔다. 이번 박람회는 자연, 힐링, 대구, 세계 등 4개의 섹션으로 나눠 300개 사 650개 부스에서 연요리, 꽃요리, 사찰음식, 세계 각국의 전통요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식을 보여줬다. 특히 세계 각국 요리는 식권을 구입해 직접 사먹을 수도 있고, 시식 코너도 준비돼 박람회를 찾은 사람들에게 꽤 인기가 좋았다.
특별한 모임이나 외식이 필요한 날 어디 가서 무엇을 먹을지 항상 고민이었는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이 고민을 한 번에 해결했다. 요즘 뜨고 있는 앞산 카페골목을 소개하는 코너와 대구 곳곳에 있는 새로운 맛집과 글로벌 맛집을 소개하는 코너는 음식점 소개와 각 메뉴에 있는 음식들을 눈으로 볼 수 있게 전시돼 있었다.
대구국제식품전은 ‘다푸드’라는 명칭으로 바꿔 가공·기능식품존, 전통·수입 주류존, 식품외식창업존, 커피 디저트산업존, 급식포장기기존, 기능성식기존, 지자체특산물존 등 7개 분야로 나누어 전시됐다. 이곳에 전시된 식품들은 시식도 가능했으며 직접 구입할 수 있었다.
지루하고 따분한 일상생활의 연속이었다면 맛있고, 새로운 음식을 좋은 사람과 함께 먹어보자. 이것이 추억이고 삶의 즐거움이지 않을까?
이유리 <영문잡지 ‘컴퍼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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