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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문화 브랜드시대다.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문학이나 음악의 무대는 문화의 성지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한류의 매력에 빠진 외국인들은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을 찾고 한류스타가 착용한 옷과 장신구를 애용한다. 이렇듯 문화는 어떠한 광고나 판촉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나아가 경제에도 큰 도움을 준다.
대구는 어떤 문화 브랜드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을까? 안타깝지만 그동안은 대구를 대표할 만한 뚜렷한 문화 브랜드를 갖지 못했던 것 같다. ‘대구’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은 더위이지만 더위를 문화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데 이 더위를 이용한 대표 문화 상품이 생길 것 같다. 맥주와 치킨의 합성어인 ‘치맥’이 그것이다. 작년에 처음 치맥페스티벌을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우려 반 기대 반이었다. 그러나 이 축제는 사상 유례없는 ‘대박’을 터뜨렸다. 대구의 악명 높은 더위와 시원한 맥주, 그리고 치킨이 절묘한 결합을 이루어낸 것이다.
지금 중국에서도 한국발 ‘치맥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치맥페스티벌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세계화를 염두에 두고 중국 유명 맥주회사도 참여시켰다. 그런데 중국에서 크게 히트 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때마침 치맥을 주요 소재로 써준 덕에 더욱 크게 알려졌다. 중국관광객은 여주인공이 즐겨 찾던 치맥을 맛보고자 한국을 찾아오고, 치맥의 고향이 된 대구는 새로운 관광코스가 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어떤 일을 기획할 때 문화인들의 힘을 빌리는 경우가 많다. 문화는 그 어떤 것보다 강하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훌륭한 문학이나 음악, 연극, 영화 같은 것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그 생명 또한 무한하다.
대구의 새로운 문화, 치맥도 단순히 먹고 즐기는 놀거리만이 아니라 다양한 다른 문화와 연계시키면 무궁무진하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오는 16~20일에 두 번째 치맥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한다. 신명나는 프로그램과 초대가수들의 쟁쟁한 이름들만 봐도 성공적인 페스티벌이 예감된다. 이 페스티벌을 통해 치맥이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로 세계에 알려지고, 대구는 젊음과 활기의 또 다른 이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하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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