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40801.010180754400001

영남일보TV

  • 유영하 국회의원 대구시장 출마선언 “대구의 내일을 여는 길, 함께 해주시길...”
  •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 재발화 진화… 잔불 정리 지속

[문화산책] 우리 글꼴

2014-08-01
[문화산책] 우리 글꼴
권오준 <대구문화재단 문화사업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박물관에서는 간송미술관의 특별전 ‘간송문화,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 전시가 열리고 있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와 보물들이 이례적으로 밖으로 나와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전시되고 있는 국보 중에는 간송미술관에서 소장하고는 있지만, 전 인류의 문화유산이라 할 만한 것이 있는데, 바로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이다.

한글의 창제원리는 명확히 고증이 되지 않은 채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하다가 이번에 전시되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면서 밝혀졌다. 문자라는 것이 사용자의 편리에 의해 오랜 세월 동안 다듬어져 완전한 형태로 발전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한글은 1443년에 세종에 의해 개발된 매우 특이한 경우다.

한글은 창제 당시부터 놀랄 만큼 완전한 문자의 조건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타이포그래픽의 관점에서도 흠잡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한 형태를 갖추었다. 알면 알수록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이런 가운데 인쇄디자인 분야에서는 때 아닌 한글 글꼴 논쟁이 벌어져 관심을 모으기도 한다. 컴퓨터 서체에서 한글 글꼴은 크게 고딕계열과 명조계열로 구분되는데, 고딕계열인 굴림체 사용이 부적합하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굴림체는 1960년대 후반 일본으로부터 사진식자술이 도입되면서 일본 서체인 나루체 글꼴이 한글에 그대로 적용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이후 굴림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기본한글서체로 지정되면서 보편적인 한글서체가 되었다. 일부에서는 이런 배경을 문제삼아 굴림체의 사용을 기피하기도 하고, 또 일부 디자이너들은 조형적인 이유를 들어 사용하지 않는다.

여하튼 근래 들어서는 특정기업에서 기업의 한글 전용 폰트를 개발하여 일반에까지 배포하는가 하면, 서울시가 만든 한강체·남산체처럼 지자체가 폰트를 개발하여 나눠주기도 한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글서체 전문회사는 손에 꼽힐 정도이며, 알파벳에 비하면 아직도 쓸 만한 것이 많지 않다. 아름다운 한글을 더 아름답게 빛내줄 좋은 폰트들이 쏟아지기를 바란다. 필자도 이번 여름 휴가에는 훈민정음을 만나러 가야겠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