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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풍류를 아십니까

2014-08-07
20140807

풍류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멋스럽고 풍치가 있는 일. 또는 그렇게 노는 일’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흔히 멋도 없고 놀 줄도 모르는 감정이 메마른 사람을 ‘풍류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원래 풍류는 하늘을 섬기고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조화의 특성을 지닌 한국 고유사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후 유교·불교·도교가 들어오자 풍류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3교의 가르침도 융합하고 포용하여 자연스레 받아들였다. 그런 조화로운 어울림의 사상을 높이 산 신라의 학자 최치원은 “나라에 현묘한 도가 있으니 ‘풍류(風流)’라 한다”고 했다.

풍류도는 풍월도라고도 하는데 이 사상을 바탕으로 한 것이 신라의 화랑도다. 화랑들은 산과 계곡을 찾아다니며 심신을 단련하였다. 학문이나 무예만큼 사람 사귀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였고, 의리를 지키는 일과 국가와 자연을 자신의 몸처럼 소중하게 여겼다. 지금 개념으로 보면 폭넓은 사고의 전인교육을 받았던 것이다. 건전한 몸과 마음, 국가관을 키워왔던 그들이 삼국통일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 전통이 이어진 신라와 고려 사회는 어떤 특정한 종교나 사상에 치우치지 않고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었다.

성리학이 사회의 지배이념으로 자리 잡았던 조선시대에 풍류도는 선비 사상으로 그 맥을 이어갔다. 선비들은 경치 좋은 곳을 찾아 시를 짓고 토론하며 사람을 사귀고 심신을 단련했다. 학문과 더불어 멋과 운치를 즐기는 이런 삶의 태도는 선비 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는 선비사상조차 잃어버리게 되고 풍류라는 단어만 남아 그 본래 깊은 사상적 의미는 사라지고, 즐기며 노는 행위만 나타내는 뜻이 되고 만 것이다.

이렇듯 풍류를 안다는 본래의 뜻은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며 그 속에서 학문과 예술을 키우고, 사람간의 조화로운 관계, 진정한 자유와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삶을 살줄 안다는 의미였다.

무더운 여름이다. 산과 들과 바다, 자연을 찾아 여유와 자유를 즐기며 더욱 건강해진 몸과 마음으로 돌아오는 멋들어진 풍류인이 되기 바란다.

이하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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