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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창조와 소통

2014-08-08
[문화산책] 창조와 소통

요즘 ‘소통’이란 말을 우리사회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정치인은 너 나 할 것 없이 소통하겠다고 선포를 하고, 조직이나 세대 및 노사 간에도 소통을 주요 키워드로 얘기를 나눈다. 이처럼 소통이라는 말이 차고도 넘치는 것은 우리가 그만큼 소통하지 않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에서 소통과 관련해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있었다. 경기도 의정부고는 매년 독특한 분장의 졸업사진으로 해마다 각 사이트의 유머방을 점령하곤 했는데, 올해 새로 부임한 교감이 이 전통에 못마땅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청소년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발랄함이 유쾌함을 주는 졸업사진에 교감의 검열이 있었다고 하여 네티즌들의 공분을 낳았다.

의정부고 학생들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학교와 교감을 비난하게 되었고, 문제가 번지자 학생들이 오해를 풀기 위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학생 대표가 인터넷에 올린 글에는 처음에 교감의 염려와 반대가 있었지만 대화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졌다고 했다. 그래서 학생대표는 이날을 ‘아름답게 소통한 날’이라고 표현했다. 결과적으로 열린 마음으로 소통한 것이 학교에 좋은 전통을 존속시킨 것이다.

이와는 좀 다른 얘기지만 창의적 활동으로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커뮤니티도 있다. 영국인 마크 다이탐과 아스트리드 클라인은 일본 도쿄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이다. 건축가들이 모이는 자리는 도무지 이야기에 끼어들지를 못할 만큼 수다스러워서 그 둘은 제 얘기를 못해 답답했던 모양이다. 고민 끝에 그들은 기발한 방식을 창안했다. 프레젠터 한 사람이 20개의 이미지를 이미지당 20초 총 6분40초 동안 프레젠테이션 하는 것이다. 이 이벤트를 ‘페차쿠차나이트’라고 하는데 ‘왁자지껄’이라는 의미의 일본말에서 가지고 왔다하니 시작하게 된 동기가 짐작이 된다. 10주년을 넘긴 페차쿠차나이트는 세계 700개가 넘는 도시에서 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서울·대구·청주에서 하고 있다. 네 차례 열린 대구 행사에서도 여러 분야의 많은 사람이 참여하여 밤이 늦도록 왁자지껄한 방식으로 창의적인 유희를 즐기고 있다. 소통은 채널도 필요하고, 방식도 중요하다. 임하는 마음가짐은 말할 것도 없겠지만 소통이 창조적인 무엇으로 나올 때 즐거워지는 것은 아닐까.

권오준<대구문화재단 문화사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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