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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낭만의 시대

2014-08-13
[문화산책] 낭만의 시대
장진호 <대경대 예체능대 학장>

러시아의 셰익스피어라고도 불리는 막심 고리키의 희곡 ‘밑바닥’과 우리나라의 막심 고리키라고 할 만한 김영수의 희곡 ‘혈맥’은 각각 싸구려 여인숙과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방공호 움막집이 배경인데 실제 궁핍한 생활을 접했던 두 작가가 밑바닥 인생들을 생생하게 그려냄으로써 오히려 희망을 보여주었던 명작이다.

가난한 시대에는 가난한 것이 인간적이고, 핍박받는 시대에는 핍박받는 것이 오히려 강자인 인간 세상에서 밑바닥 생활의 그들이야말로 인간적인 강자였기에 두 작품은 여전히 우리 연극계에서 사랑받으며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혈맥’의 작가 김영수는 소설가이자 작사가이기도 했는데, 남해림이라는 필명으로 작사한 ‘대지의 항구’는 경북 출신 가수 백년설(성주)과 방운아(경산)가 불러 히트를 쳤다. 우리 학창시절에는 학과 응원가로 불리기까지 했다. ‘쉬지 말고 쉬지를 말고 달빛에 길을 물어 꿈에 어리는, 꿈에 어리는 항구 찾아 가거라’ 이 노랫말 때문인지 광복과 6·25전쟁을 전후로 해서 많은 사람들이 항구를 찾았고, 넓고 넓은 바다를 향해 배를 띄웠다. 그러나 어느 시에서 ‘가장 넓은 바다는 항해되지 않았다’라고 했는데, 가난의 시대도 핍박의 시대도 아닌 낭만의 시대에 우리의 인생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넓은 바다가 아니겠는가.

우리는 낭만이라는 말을 좋아하면서도 진정한 낭만은 모른 채 살고 있다. 가수 최백호는 ‘낭만에 대하여’라는 노래를 부르며 마치 애수와 비슷한, 잃어버린 것이 낭만인 것처럼 생각하게 했는데, 낭만은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앞으로 추구하고 찾아야 할 것이 아닐까.

‘세상의 먼 바다에 그대 배를 띄우고’라는 영 사운드의 노래처럼 인생이라는 먼 바다에 우리의 배를 띄워 멋지게 항해하는 것이 바로 낭만일 것이다. 아직도 유명한 영국 빅토리아조의 ‘강의 흐름에 따라 언제나 부동하면서 - 황금의 광휘 속에 서성거리면서 - 인생, 꿈 외에 무엇이랴?’라는 루이스 캐럴의 글귀가 있지만 이제 더 이상 인생은 꿈이 아니라 낭만이 흘러야 할 명백한 현실이다. 지금 우리 앞에 행복의 파도가 일렁이는 인생의 가장 넓은 바다가 펼쳐졌다. 가슴 뛰는 우리의 멋진 항해를 위해 우리 시대의 분주한 사람들이여, 행복하게 우리의 낭만의 시대를 향해 배를 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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