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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열면 닫아라

2014-08-25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인생살이에서 열면 닫아야 하는 것은 거의 모든 곳에 적용된다. 서랍을 열었으면 닫아야 하고, 가스레인지를 켰으면 꺼야 한다. 나무가 꽃을 피우면 열매를 맺기 마련이고, 학교에 입학을 하면 졸업을 해야 한다. 특히나, 추운 겨울에 한옥에 살아 본 사람은 누구나 문을 열었으면 닫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살다보면 이것저것 열기만 하고 닫는 것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청소를 하다가 문득 해야 할 다른 일이 생각나 컴퓨터를 켜고 그 작업을 하다가는, 이곳 저곳 눈에 띄는 정보를 보다 보면 원래 목적을 잊어버리고 어느새 다른 일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하다 보면 해놓은 일 없이 시간을 다 써버리는 일이 허다하다. 이와 같이 인생에 있어도 관심 있는 일에 끌려 계속 무엇인가를 열기만 하다 보면 이루어 놓은 일이 없어서 허탈할 것이다.

여는 것은 잘하는데 닫는 것을 미루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왜냐하면 무슨 일이든 시작하는 것은 쉽고 재미있다. 마무리하여 완성하는 것은 많은 고뇌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무는 봄에 살짝 피운 꽃으로부터 먹음직한 과일을 맺기 위해 여름 내내 뜨거운 태양 아래 쉬지 않고 일을 해야 한다. 그림을 그릴 때도 이와 비슷하다.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새 캔버스를 꺼내 놓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때는 신난다. 그러나 떠오른 아이디어를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시작할 때의 몇십배 아니 몇백배의 공을 들여야 한다. 그리고 이에 따르는 고통도 감내해야 한다.

시작한 일을 마무리하는 것은 힘은 들지만 크고 작은 희열을 느끼게 한다. 10㎞ 달리기의 고통을 참고 완주했을 때의 성취감과 상쾌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많은 작가들이 개인 전시회 오픈식 인사말 중에 ‘고통 속에서도 이렇게 이루어진 일에 대해 너무나 감격스럽다’는 말을 한다.

어떤 일을 마무리하여 그에 대한 결과물이 나오고 그로 인해 기쁨을 맛보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열매가 많이 나는 가을을 코앞에 두고 있다. 올해 시작한 일을 가을에 마무리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이 늦여름 마지막 전력을 다하는 것은 어떨까.류시숙<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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