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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번 달 마지막 주말,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작품의 대사가 떠오른다. “나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인기라.”
언젠가부터 그랬다. 그러고 있다. 아니, 그렇게 된다. 내가 만나는 작품 안의 사람, 작품 속에 그려져 있는 상황. 그 사람, 그 상황을 보며 나는 어떤 모습인가 생각하게 된다. 공연을 준비하거나 아니, 공연을 보는 것으로도 나를 돌아보게 되고 나의 여러 모습을 찾게 되고…. 아마도 이러한 특성 때문에 연극은 치유력을 가진 예술 장르가 아닌가 싶다.
돌아보면 ‘마로위츠 햄릿’ 때는 나의 삶에 대한 태도에 대해, ‘벚나무동산’ 때는 내 안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이번 공연 ‘아들은 엄마의 나이를 모른다’는 작품을 준비하면서도 부모에 대한 나의 태도, 지금 내가 사는 시간과 내 부모님이 살고 있는 시간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한편 나에게 다가온 것은 나에 대한 행복. 지난 주말의 일이다. 서울에서 동적 명상의 한 종류인 ‘변형의 춤, 구르지예프 무브먼트’ 워크숍이 있었다. 보통의 워크숍은 이틀로 이뤄져 하루 참여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이번 워크숍에서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하루 참여가 허락되었다. 나는 거기에서 내 안의 편안함과 새로운 경험에 대한 설렘으로 온전히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내려오는 기차 안에서 ‘아~ 좋다’ 했다. 실은 ‘그래, 이런 마음 때문에 내가 워크숍을 참여하는구나’ 싶었다.
동적 명상이란 현대인을 위해 개발된 명상의 한 방법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좌선과 호흡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깨워 갇혀있던 에너지를 배출하고 각성시키는 명상의 한 방법이다. 무브먼트는 ‘신성무’라 불리며 깨어있는 의식의 상태를 경험하게 하는 놀라운 명상의 한 종류이다. 지구상에 명상의 방법은 8만여가지. 모든 명상의 목적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림으로써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라 한다. 갇혀있던 에너지를 배출하며 생각과 감정, 몸의 습관화된 패턴에서 벗어나는 것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생각과 감정과 몸, 이 세 가지가 같이 있을 때 효율적이며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지난 주말에 난 이것을 경험했다. 더불어 나의 여러 경험을 이렇게 나눌 수 있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참으로 행복하다.
이미은<극단 온누리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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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나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https://www.yeongnam.com/mnt/file/201409/20140918.01019075058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