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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베스터 스탤론의 영화 ‘록키’를 기억하는가? 아마 중년층 상당수는 이 영화를 봤을 것이다. 제작비 부족으로 단 28일 만에 영화를 찍었으나 아카데미 3개 부문을 석권하며 전 세계를 강타했다. 이 영화의 명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해가 뜨기 전 이른 새벽에 홀로 냉장고 앞에 서서 날계란 주스를 퍼마시고 회색 운동복을 걸치고 열심히 필라델피아 시내를 뛰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다. 고기 판매점에 매달린 고깃덩어리를 상대로 스파링도 하고 필라델피아 시청길을 따라 수십 개의 계단을 뛰어오르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그 유명한 주제가 ‘Gonna Fly Now’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온다. 더 이상 말로 표현이 필요 없는 장면이다. 이 음악을 들으면 눈이 번쩍이면서 고개를 숙이고 권투 액션과 함께 로드워크를 힘차게 하던 기억도 새롭다.
해가 뜰 때 계단 꼭대기에 도착해 “만세”를 외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웅장한 건물 꼭대기가 바로 필라델피아 미술관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이 미술관은 1875년에 설립됐으며 규모가 크고 역사가 길어 미국 7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힌다. 소장작품만 22만점이 넘고 전시실이 200개를 넘는다. 이런 미술관에서 지난 3~5월 조선시대 문화예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조선왕조 미술특별전이 열렸다.
이 전시에는 1392년부터 1910년까지 500여 년에 걸친, 조선왕조시대를 망라하는 초대형 문화예술작품 150여 점이 전시됐다. 특히 조선시대의 옷, 백자, 서화 등 국보급 유물이 전시품목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미국 간의 문화교류 증진을 위해 기획된 전례 없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그동안 서구사회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중세 한국문화의 다양성과 독창성, 우수성을 소개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전시는 휴스턴 미술관에서도 11월부터 열린다고 한다. 이 전시를 보면서 새삼 한국 도예가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요즘 점점 도예가가 줄고 있다고 한다. 경제적 어려움, 육체적 고통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우수한 선조들의 자산을 이어가는 일을 한다는 데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고통 속에서도 예술의 꽃을 피우는 이들이 가지는 마음이리라. 그래서 그 어려움마저 깊이 사랑하고 또다시 흙을 만지는지도 모른다.
이태윤<도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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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영화 속 미술관](https://www.yeongnam.com/mnt/file/201409/20140922.01023081252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