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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 김양동 석좌교수 “빗살, 빛살로 불러야”

2015-06-15

‘한국 고대문화 원형의…’출간
“한반도 최초 신석기토기 문양
당시 태양숭배사상 반영한 것”

계명대 , 김양동 석좌교수 “빗살, 빛살로 불러야”

“한반도 최초의 문양은 신석기시대 토기의 문양이며, 그 문양의 시원과 상징성은 천손족(天孫族)의 태양숭배사상을 반영한 ‘빛살무늬’이다. 그런데 이러한 한민족 시원 문화의 상징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고대의 시원문화와는 전혀 무관한‘빗살무늬’로 해석하고 있는 것은 시정되어야 한다.”

김양동 계명대 미술대학 석좌교수(72)는 최근 출간한 ‘한국 고대문화 원형의 상징과 해석’(지식산업사)에서 빗살무늬 토기 명칭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제기하며 학계의 심도 있는 연구를 제안했다.

국어국문학과와 한문학을 전공하고 계명대 서예과 교수로 재직한 서예가이자 전각가인 그가 새로운 해석으로 책을 쓰게 된 것에 대해 “한국서예사와 한국전각사를 주제로 책을 준비하던 중 사징론(문징(文徵)·물징(物徵)·사징(事徵)·구징(口徵))에 근거하여 해석고고학이란 방법을 접하고 한국 고대문화의 원형에 대한 상징과 해석을 하며 당초 계획과는 전혀 다른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책에서는 ‘빗살무늬토기’를 ‘빛살무늬토기’로 불러야 하는 이유를 당시 태양숭배사상을 반영해 토기에 문양을 새겼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빗살무늬를 위에서 내려다보면 태양의 불꽃 형태를 띠고 있는 평면도라는 주장이다. 또 이 책에는 ‘비파형 청동검’이 아닌 ‘불꽃형 청동검’ ‘사슴뿔형 나뭇가지형 금관’이 아닌 ‘불꽃무늬 금관’ ‘상투’는 ‘남근의 상징’ 등으로 새로운 해석을 내 놓고 있다.

김 교수는 2013년 2월부터 2014년 6월까지 ‘교수신문’에 ‘한국 고대문화 원형의 상징과 해석’이란 제목으로 25회에 걸쳐 연재하는 동안 공감과 비판을 함께 받은 바 있다.

계명대 신일희 총장은 하사(賀辭)를 통해 “고대문화의 형식과 내용이 모두 왜 그럴까라는 의문에 대한 해석이 명쾌하게 제시한 책이 없었으나, 이 책을 통해 우리 민족이 사유한 정신의 핵이 무엇이며 그것이 반영된 문화의 원형은 무엇인지 의문을 해소해 주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또 고은 시인은 책의 원고를 읽고 추천사를 자청하며 “한국고대사의 아시아적 혹은 동아시아적 광역을 통해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웅대한 서사시적 성취”라고 표현했다.

김 교수는 “고고학도나 사학도가 아닌 사람으로서 체계적인 공부와 훈련을 거치지 못한 비전공자가 지닌 결점과 한계는 있으나, 오히려 그런 점이 그동안 고고학계에서 하지 못한 새로운 해석이 가능할 수 있었다”면서 “기존의 이론과 학설 사이에서 생기는 충돌은 피할 수 없으나, 이 책을 통해 학계에 논쟁이 일어 심도 있는 연구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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