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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당뇨 환자를 부탁해

2015-06-30
[건강칼럼] 당뇨 환자를 부탁해
김남경 <계명대 동산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우연히 당뇨를 진단받으면 환자들은 일단 경황이 없다. 병원에서는 당뇨 관리 및 합병증 관리의 중요성, 영양 상담, 합병증 검사, 약제 복용에 대한 여러 교육을 한다. 하지만 일부는 의사의 처방과는 달리, 몇 달간 약제를 중단하고, 상태가 더 나빠져서 오는 경우가 있다. 종종 지인들의 권유로 당뇨에 좋다는 건강식품에 의지하며, 약제를 복용하지 않다가 악화되어 오기도 한다.

사실 그런 대체요법이나 식품들은 그 종류도 다양하며, 대부분은 검증되지 않고, 오히려 치료에 역효과를 내는 경우도 많다. 시작하더라도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당관리는 결국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으로 이루어지는 관리가 조화롭게 잘 되어야 원하는 목표 혈당에 도달할 수 있다.

‘당뇨 약은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말 때문에 약에 대한 두려움으로 약제 복용을 미루는 사람들도 많다. 당뇨는 일상생활 속에서 매일매일 조절해가는 만성질환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거꾸로 묻고 싶다. 평생 약을 먹는 불편함이 있더라도, 그렇게 해서 합병증을 예방하고 늦출 수 있으면 그게 더 이득이 아닐까?

처음 진단받은 환자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환자가 병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생기는 환자 스스로의 죄책감을 키우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좋다. 가족 구성원 중에서 과음, 과식 등 평소 마음에 들지 않던 생활태도를 갖고 있는 이를 두고, ‘그럴 줄 알았다’ 등의 비난보다는 앞으로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격려해주길 바란다.

최근 병원을 찾는 당뇨 환자는 연령대뿐만 아니라 직업군도 아주 다양하다. 특히 사람을 만나는 직업군에서는 식이요법이 더욱 어렵다. 누군가를 만나면 물 한잔이라도 대접하는 게 우리의 미덕이다 보니 과일, 과자, 믹스커피, 주스, 탄산음료 등의 간식류를 권하게 된다. 이럴 경우 상대방의 호의에 대한 거절로 비치게 될까봐, 어쩔 수 없이 먹게 되는 환자도 많다. 상대방의 병에 대해 모른다면 어쩔 수 없지만, 혹시나 알고 있다면 시원한 녹차나 블랙커피 등 당분이 좀 더 적은 것으로 배려하길 바란다.

저혈당에 대한 응급처치를 숙지해 두면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혈당 70㎎/dl 이하를 저혈당이라 정의하며, 혈당이 정상 이하로 떨어지면 어지럽고, 식은땀이 나며, 눈앞이 캄캄하면서,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주변에 이런 사람을 본다면, 사탕 2~3개 또는 설탕물, 주스 혹은 콜라 1/2컵을 섭취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대개는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될 수 있다. 의식이 없는 경우는 음식물을 먹이면 기도로 잘못 넘어가 질식할 수 있으므로, 신속히 응급실을 방문해 포도당 주사 등의 처치를 받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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