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진료비 청구실적 분석
역대 최장파업 겪은 경북대병원 1.9% 감소…2위와 52억 差 불과
동산병원 토요진료로 12% 급증
대가대병원 류마티스센터 한몫
대구지역의 이른바 ‘빅4 병원’(경북대병원·계명대 동산병원·영남대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의 순위에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최근 10여년간 공고하던 이들 병원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비 청구 실적 격차가 지난해 크게 좁혀졌기 때문이다.
12일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어가 전국 43개 상급종합병원의 2014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비 청구실적을 분석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국 43개 상급종합병원 중 경북대병원은 15위, 계명대 동산병원은 16위, 영남대병원은 20위, 대구가톨릭대병원은 28위로 나타났다.
경북대병원은 2013년 1천741억원에서 지난해 1천708억원으로 1.9%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43개 상급병원 중 마이너스 청구실적을 기록한 곳은 경북대병원을 비롯해 화순전남대병원, 건국대병원, 동아대병원, 중앙대병원 등 5곳이다.
경북대병원은 지난해 역대 최장기 노사 간 파업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영남대병원도 2013년 1천442억원에서 지난해 1천474억원으로 2.2% 증가에 그쳤다. 이는 43개 상급종합병원의 지난해 진료비 청구액 평균 증가액 6.3%보다도 낮은 수치다.
반면, 계명대 동산병원은 2013년 1천476억원에서 지난해 1천656억원으로 12.2% 증가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2013년 1천190억원에서 지난해 1천361억원으로 14.4%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비 청구실적으로만 놓고 봤을 때 동산병원은 경북대병원과 불과 52억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3·4위인 영남대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간 진료비 청구실적 격차도 2013년 252억원서 1년 만에 113억원으로 크게 좁혀졌다.
동산병원은 지난해부터 시행한 토요진료제 정착으로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난 점을 우선 꼽고 있다. 토요진료를 받는 환자만 하루 평균 300~400여명에 이른다.
대구가톨릭대병원도 2014년 5월 류마티스전문질환센터 운영 이후 환자가 급증했다. 여기다 류마티스질환이 중증질환으로 분류되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하는 진료비 자체가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
대구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지역 대형병원이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이다. 동산병원과 대가대병원의 변신이 비교적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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