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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의 목소리를 듣다] 릴레이 인터뷰<14> 여상건 성주군 유림단체연합회장

2016-08-12

“朴대통령 성주 내려오는 게 가장 빠른 해결책”
촛불만으론 사드사태 종식시킬 수 없어
소모성 논쟁·국론분열 막기위해 결단 필요

[성주의 목소리를 듣다] 릴레이 인터뷰 여상건 성주군 유림단체연합회장

여상건 성주군 유림단체연합회장(78)은 금수면 광산리가 고향이다. 성주향교 전교, 성주유림회관 건립추진위원장을 맡으며 한평생을 지역사회와 함께한 그는 120개의 벌통과 함께 살아가는 소박한 양봉인(養蜂人)이기도 하다. 전국을 돌며 이동 양봉을 하는 그는 5월 중순 열흘간은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성산포대 주변에서 생활하며 채밀하고 있다.

“정부의 일방적 사드 배치 결정에 반대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소모성 논쟁과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통 큰 결단’이 필요합니다.”

11일 오후 취재진과 만난 여 회장은 사드 논란에 휩싸인 성주사회에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사드 논란의 장기화로 발생하는 군민의 피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납득할 만한 대안이 제시되면 대화를 통해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 회장은 “학생, 노인들까지 많은 군민이 매일 밤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고 있다. 이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찢어지고 눈물이 날 지경”이라며 “촛불만으론 이번 사태를 종식시킬 수 없다. 그 어느 누구도 입을 열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지만, 이제는 누군가가 나서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제3의 장소 검토 등을 포함해) 하루라도 빨리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게 유림 회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아직 검토 단계지만 오는 17일 성주향교에서 열리는 (음력 초하루·보름) 제사 의식 후 유림단체의 공식 입장이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사드 배치 과정에서 드러난 당국의 과오에 대해서도 호되게 꾸짖었다. 여 회장은 “정부가 가장 잘못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성주) 읍내에 있는 성산포대에 사드 기지를 설치하려 했다는 것”이라며 “군사보안 차원을 떠나 현장 확인도, 주민들의 의사도,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도 거치지 않은 것은 백 번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안보를 위해 선택한 결정인 만큼 나라님을 욕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래도 섭섭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대통령이 성주에 내려와서 군민의 상처를 어루만져 줬으면 좋겠다. 그게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 아니겠느냐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성주=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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