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주점 등 유흥업종은 개점휴업
관광버스·여행업계, 예약 줄줄이 취소
시장 상인·노점상도 손님끊겨 한숨만
참외 소비도 20% 이상 줄어 농민 울상
사드배치 발표 이후 지난 한 달간 성주지역 경제가 밑바닥을 헤매고 있다. 사드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촛불문화제와 각종 집회 등이 장기화되면서 경제활동 자체가 멈춰버렸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노래방, 가요주점 등 유흥업 분야는 한 달째 개점휴업 상태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흥청망청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광버스·여행업계도 울상이다. 그동안 예약됐던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이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장기화될 경우 폐업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될지도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성주시장 현대화사업 이후 시장 주변에서 이천변으로 밀려난 노점상도 장사가 안 되긴 마찬가지. 가격이 싸다는 장점 때문에 지역민이 많이 찾았는데 한 달째 계속되는 각종 집회 등으로 사람 왕래가 완전히 끊겼다. 지난 7일 5일장 땐 더 이상 못 버티겠다며 노점상들이 시장 주변에 노점을 펴기 위해 도로변으로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시장 현대화사업 이후 상설로 운영되고 있는 성주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시장 상인 B씨는 “손님이 70% 이상 줄었다. 꼭 필요한 것 외에는 아예 사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성주읍내 상가 상인들은 “계속되는 집회로 경제생활이 마비됐다”며 “사드배치철회 시위를 계속하되 도시·시장기능은 유지할 수 있도록 집회 장소를 군청광장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해 줄 것”을 바랐다. 31명의 성주읍 상가 상인들은 이 같은 내용의 탄원서에 서명을 받아 지난 9일 성주군에 제출하고, 상인회와 노점상 등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확대하고 있다.
참외 유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성주참외원예농협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참외 판매매장을 18군데 더 늘렸는데 같은 기간 주문은 15%가량 줄었다. 성주참외원예농협 마성진 센터장은 “매장이 더 늘어나면 주문이 늘어나는 게 기본 상식인데 사드배치 발표 이후 성주참외에 대한 소비는 오히려 20% 이상 줄었다”고 걱정했다.
성주=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석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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