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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내과 손민수 교수> |
천식이란 기관지가 어떤 원인으로 좁아지면서 숨이 차고, 기침을 하고, 목에서 거친 숨소리의 증상이 반복적이고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천식은 흔한 질환이지만, 상당수 환자들이 증상을 경험하면서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생활 습관의 서구화·도시화에 따라 천식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천식의 주요 증상은 환자마다 유발인자에 차이가 있다. 하지만 담배 같은 자극성 있는 냄새나 차고 건조한 바람 때문에, 혹은 애완동물과 접촉했거나 먼지가 많은 곳에 있을 때 기침이 발작적으로 나타난다. 또 호흡 곤란과 가슴이 답답하다는 느낌이 있고 숨을 쉴 때 가슴에서 쌕쌕 하는 소리(천명음)가 나게 된다. 주로 밤이나 새벽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어서 자다가 일어나서 기침, 호흡곤란, 천명음을 호소하기도 한다.
천식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합쳐져서 생긴다. 둘 중 유전적인 요인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부모가 천식이 없으면 천식 발생 빈도는 3%도 되지 않지만, 부모가 천식이 있다면 30% 이상을 차지한다. 천식은 알레르기 질환군의 하나로,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결막염, 아토피, 음식 알레르기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환자는 천식 발생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천식 진단을 위해서는 병력과 신체 검진이 우선이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앞서 말한 천식 증상에 부합되는지 판단하고, 천명음이 들리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다른 기저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흉부 X선 촬영을 한다.
다음으로는 폐활량 검사를 해 기도가 좁아져서 기류 제한이 생기는지 확인하게 된다. 하지만 많은 환자에게서 정상 폐활량 검사 소견이 나타나므로, 정상 폐활량이라도 임상적으로 천식이 의심된다면 기관지 유발 검사를 할 수 있다. 기관지 유발 검사란 천식을 유발하는 약제를 기도로 흡입하여 폐 기능 감소가 보이는지 진단하는 검사 방법이다. 이외에도 피부반응검사나 혈액검사로 알레르기 질환의 유무를 판단함으로써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천식의 치료에는 금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천식을 유발하는 요소를 피하는 것이 중요한데 꽃가루, 황사, 찬 공기가 우려되는 기간에는 마스크를 쓰고, 진드기와 곰팡이가 서식하지 않도록 집 안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생활환경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치료는 흡입기를 이용하는 것인데, 약물을 흡입함으로써 약제를 직접 기도에 전달하여 기도 점막에 바로 작용하도록 한다.
이에 따라 전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경구 약제를 복용하여 더 큰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천식은 만성 질환이므로 장기간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좋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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