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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한국형 통일모델 개성공단 우리가 주도적으로 열어야”

2018-05-02

매년 1억弗 투자 30억弗 가치 생산
경협 재개는 남북 경제 새 돌파구
시점은 美와 정책 조율·동의 이후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한국형 통일모델 개성공단 우리가 주도적으로 열어야”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안보 위협이 없는 한반도는 경영이나 투자 측면에서 볼 때 완전히 새로운 땅이 된다”며 “한국형 통일모델인 개성공단을 우리가 주도적으로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제공>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이후 남북 경제협력의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남북 경협의 재개는 북한뿐 아니라 남한 경제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개성공단이다.

“개성공단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곳입니다. 한국의 경제력을 확실하게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1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개성공단의 가치에 대해 이렇게 역설했다. 그에 따르면 남측의 자본과 기술력이 북측의 토지와 노동력과 만나는 개성공단은 매년 1억달러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투자해 GDP(국내총생산) 기준 3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이다.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은 2007년 12월 개성공업지구의 행정·지원을 위해 설립된 남측 재단법인이다. 당시 북한 개성공업지구 내에는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재단은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된 2016년 2월 이후 대체공장 설립 등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김 이사장은 개성공단의 가치를 ‘평화’ ‘경제’ ‘안보’ ‘통일의 미래’ 등 4가지로 정리했으며, 그 가운데서도 경제적 가치를 최고로 꼽았다. 그는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임금은 낮지만 그들의 품질 경쟁력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 제품 생산시간이 짧고 관세도 없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 곳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대한민국 경제의 많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남북 경협은 한국의 생존권과 평화가 걸린 문제고, 개성공단은 한국형 통일모델이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개성공단을 열어야 한다”고 역설한 김 이사장은 개성공단과 베트남 공단에 각각 진출한 실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비교해 설명했다.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개성공단과 베트남에 동시 진출한 특정 기업 2곳을 3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우선 초기 투자금액부터 2.5배가량 격차가 있었다. 개성공단의 경우 78억원인데 베트남은 이보다 많은 199억원에 달한다. 현지 고용인원은 개성의 경우 2천876명이고, 베트남은 5천명에 달한다. 이렇게 3년(2013~2015년) 운영한 결과 매년 평균 당기순이익은 개성이 65억원에 이르지만, 베트남은 13억원에 그쳤다. 연간 평균 매출액도 개성(954억원)이 베트남(709억원)보다 1.3배 높았다.

그는 “개성공단의 본질적 가치를 제대로 알고 나면 누구나 재개하자고 할 것”이라고 했다. 물론 남북 경협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에 대한 설득도 필요하고 미국과의 이해 충돌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성공단 재개 시점에 대해선 “미국과의 정책 조율이 필요하다. 미국에 개성공단 재개가 한반도 평화의 첩경이라는 점을 적극 설명하면서 동의를 구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대구 출신으로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인사제도비서관과 통일외교안보정책 행정관을 역임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기업지원부장을 맡았으며,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 연구교수도 지냈다. 폭넓게 남북관계를 담당해 온 이력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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