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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먼저 꺼낸 트럼프…‘판문점 빅뱅’현실화되나

2018-05-02

北美정상회담 장소로 유력 거론
트럼프 “엄청난 기념행사 될 것”
文 대통령 노력도 뒷받침 된 듯

“그곳” 먼저 꺼낸 트럼프…‘판문점 빅뱅’현실화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5월 중 열릴 예정인 북미정상회담 후보지로 판문점 평화의집과 자유의집을 전격 거론했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4·27 판문점 선언’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판문점 선언을 남긴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비핵화’ 행보가 더욱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설득으로 북미정상회담 후보지로 판문점이 유력 검토(영남일보 5월1일자 1면 보도)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북미 간 가교 역할을 하면서도 주도권을 유지하는 한반도 문제 해결의 ‘운전자’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북미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판문점을 유력하게 거론하며, 제3국보다 판문점에서 회담을 여는 것이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개최된 나이지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미정상회담의 ‘비무장지대(DMZ) 개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가능하다.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싱가포르를 포함해 다양한 나라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우리는 또한 DMZ의 (판문점에 있는) 평화의집, 자유의집에서 개최하는 가능성에 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그곳에 대해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다. 실제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그곳’에 가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일이 잘 해결되면 제3국이 아닌 그곳에서 하는 게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북미정상회담의 판문점 개최 가능성이 급부상하면서 판문점에서의 ‘한반도 빅뱅’ 가능성이 급속도로 고개를 들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성공으로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땅’으로의 면모가 부각된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비핵화 합의에 대한 또 다른 선언을 도출한다면 극적인 효과가 배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초 판문점은 북미정상회담 장소 후보지에서 배제되는 분위기였지만 이를 되살리는 과정에 문 대통령의 노력이 뒷받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외신들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DMZ에서 개최할 것을 설득했다며 북미정상회담의 판문점 개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먼저 판문점 얘기를 꺼냈고 문 대통령이 그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북미회담에 정통한 한 관리는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이 관리는 북미정상회담의 일부 행사는 아마도 남북한을 가르는 군사분계선의 북측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독일 ‘베를린 구상’ 발표 이래 남북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 합의를 끌어내고, 북미정상회담 장소 결정에도 관여함으로써 한반도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나가겠다는 의지가 현실화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논의했다는 것은, 남북 정상 사이에서도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 이미 논의됐을 거라는 추측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과거 야권의 ‘코리아 패싱(한반도 문제 협상에서 한국 배제)’과 같은 지적에서 벗어나 한반도 정세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미 북핵 문제 해결법에 대해서도 현실적 절충안 또는 타협안을 북한과 미국에 각각 전달했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 북미정상회담에서 대통령이 중재자이자 협상가로서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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