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원앞두고 분열 심상찮아
계파갈등에 소속당 이탈 우려
민주당의원 다수 진출한 지역
“한국당이 일부 양보” 목소리도
내달 개원을 앞둔 경북도내 기초의회 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분열이 심상찮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 차지를 위해 여야는 물론 같은 당 소속 의원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고, 일부 지역의 경우 지역·계파 간 갈등으로 인한 소속 당 이탈 현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9명, 자유한국당 12명, 바른미래당 1명, 무소속 1명이 당선된 구미시의회는 내달 초 예정된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거를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에 비유하고 있다. 제8대 구미시의회 전반기를 이끌 의장, 부의장, 3개 상임위원장(의회운영·기획행정·산업) 자리를 놓고 재선 이상 8~9명의 시의원이 치열한 자리 다툼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의장 및 부의장에는 민주당과 한국당 각각 2~3명씩 총 4~5명이 거론되고 있다. 각자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당과 관계없이 표를 거래할 가능성은 물론 소속 당 이탈현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민주당과 한국당은 당의 뜻을 무시하고 개별적으로 투표할 경우 출당까지 고려하겠다며 내부 단속에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의석 분포도에 일대 변화를 가져온 김천시의회의 상황도 비슷하다. 김천 시민들은 시의회 의석(전체 17석)을 더불어민주당 2석, 자유한국당 9석, 무소속 6석 등으로 적절히 배분했다. 이는 한국당 13석, 무소속 4석으로 한국당이 일방적인 우세를 보였던 지난 7대 때와는 다른 양상이다. 현재 의장 후보로는 김세운(한국당·3선)·진기상(한국당·재선)·이우청 시의원(무소속·4선)의 출마가 예상된다. 이 의원은 4선 고지에 오르는 동안 3차례에 걸쳐 무소속 출마해 당선됐다.
개원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 군의원이 진출한 칠곡군의회도 술렁이고 있다. 10석 중 4석을 민주당이 차지하면서 과거와 사뭇 다른 의회운영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의장 자리는 한국당 소속 의원들 간의 내부 조율로 재선의 이재호 의원이 맡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한국당은 또 부의장 자리에는 한향숙 의원(재선)을 선출키로 의견 조율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한국당의 독선적인 행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군의원들은 각자의 지역구에서 모두 득표율 1위로 당선됐다며 최소한 부의장 또는 비중있는 상임위원장 한 자리는 한국당이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주시의회는 무소속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체 의원 14명 중 절반인 7명(무소속 5명·더불어민주당 2명)인데 다선 원칙을 중요시하며 원 구성이 원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절반의 의석을 확보한 한국당 소속 7명은 최근 모임을 갖고 최다선(4선)인 이중호 의원을 의장으로 추대하는 것으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부의장 자리는 무소속인 송명애·김병기 의원 등 2명의 재선의원 가운데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3명의 상임위원장도 협의하에 원만하게 구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영주=김제덕기자 jedeog@yeongnam.com
구미=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칠곡=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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