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01126010003926

영남일보TV

'대구 수소차 사업' 어디까지 왔나..'1000대 시대' 향해 가속도

2020-11-26 18:48

대성에너지 총괄운영
성서충전소 시작으로
북구 관음 등 순차운영

대구 수소차 53대 보급
현대 넥쏘 폭발적 인기
부드러운 주행 더불어
짧은 충전시간 등 장점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기존의 석유나 석탄을 대체하는 청정자원으로 수소(H·hydrogen)가 주목받고 있다. 수소의 원료가 되는 물은 지구상에 풍부하게 존재하고 연소 과정에서도 극소량의 질소와 물이 생성돼 공해로 인한 환경오염 염려가 없다. 정부가 수소 산업에 대한 인프라 확대를 위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전국에 수소차 보급 및 수소충전소 구축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22년까지 전국의 수소전기차를 8만1천 대로 늘리고 수소충전소도 310개 소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대구시는 올해를 수소 산업 육성 원년으로 정하고 오는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1천 대 보급과 수소충전소 4개 소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에는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 인근에 '대구 1호 수소충전소'를 개소하며 본격적으로 사업확장에 나서기도 했다. 대구의 첫 수소 충전소인 성서수소충전소에 방문해 수소 인프라 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알아보고 현대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탑승해 봤다.


2020112601000951000039261
대구 달서구 갈산동에 위치한 대구 1호 수소충전소인 '성서 충전소'.
2020112601000951000039262
김성범 대성에너지 CNG사업팀 소장이 성서수소충저놋에서 수소 충전을 하고 있다.
◆대구 1호 수소충전소
대구 달서구 갈산동(성서공단로 93)에 위치한 성서수소충전소는 CNG(압축천연가스)와 수소 충전이 가능한 복합 충전소다. 지난 8월26일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한 성서 수소 충전소는 평일과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만 운영된다. 25일 찾은 성서수소충전소는 대구에 등록된 수소전기차가 많지 않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성서수소충전소를 관리하고 있는 김성범 대성에너지 CNG사업팀 소장은 "평일에는 10대 정도, 주말에는 20~30대의 수소차가 우리 충전소를 찾고 있다"며 "아직 수소 충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점을 고려해 충전 전에는 운전자의 하차를 유도하고 가스 누출을 점검한 뒤 차량의 주유구를 개방해 충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서수소충전소에선 수소를 1㎏당 8천 8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현재 수소충전소에 공급되는 수소 가격은 ㎏당 7~8천원대로 지자체에 따라 운송비가 별도로 포함돼 조금씩 가격이 다르다.

2020112601000951000039263
대구 성서수소충전소 운영사인 대성에너지는 울산에서 건너온 수소 튜브트레일러를 주기적으로 공급받아 별도의 시스템으로 압축한 뒤 충전소로 수소를 공급하고 있다.
성서수소충전소는 대구시와 수소에너지네트워크 간의 업무협약으로 들어선 이후 대성에너지에서 총괄 운영 중이다. 대성에너지는 울산에서 건너온 수소 튜브트레일러를 주기적으로 공급받아 별도의 시스템으로 압축한 뒤 충전소로 수소를 공급하고 있다. 시간당 25㎏, 하루 최대 300㎏ 의 수소 공급 용량을 갖췄다. 대성에너지는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수소가스 누출 및 화염 감지 등의 안전 센스를 구축하고, 철근 콘크리트 방호벽 시공으로 폭발에 따른 외부 충격 전이를 방지하고 있었다. 또한 별도의 안전 제어 시스템을 설치하여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셧다운 될 수 있도록 했다.

대성에너지는 성서수소충전소 운영을 시작으로 북구 관음충전소(2021년), 달성군 매곡충전소(2022년), 동구 동호충전소(2023년)의 운영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공해 천연자원인 수소의 인프라 확장에 더욱 매진하겠고 했다. 김종찬 대성에너지 HCNG팀 총괄 소장은 "수소는 배기가스가 없어 깨끗하고 공기보다 가벼워 폭발 위험이 거의 없는 반면, 무한한 확장성이 있어 우수한 에너지로 평가 받는다"며 "내년부터 대구에 수소 충전소가 하나씩 건설되는 만큼 수소에너지의 관리에 더욱 정진하겠다"라고 말했다.


2020112601000951000039264
대구 성서수소충전소에 주차된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 대성에너지는 대구시의 수소차 보조금 사업 지원을 받아 대구에서 처음으로 넥쏘를 구매해 운영하고 있다.
◆3천500만원 지원…대구 수소차 53대
대구시는 수소차를 늘리기 위해 올해부터 민간 보급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수소차 1대당 3천500만원(국비 2천250만원·시비 1천25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수소차 보급 대수를 53대까지 늘렸다. 내년에는 시비가 350만원 줄어들지만 보급대수는 302대(승용차 300대·버스 2대)로 늘려 사업을 확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수소차 보조금의 최초 수혜는 대성에너지로 지난 6월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구매해 주로 업무 및 행사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넥쏘는 2018년 국내에 처음 출시된 이후 올해 10월 국내 누적판매량 1만 대를 기록해 수소차 돌풍의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차세대 동력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첨단 편의 기술이 대거 탑재된 미래형 스포트유틸리티차(SUV)로 손꼽힌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609㎞이며 수소 1kg당 최대 96.2km를 달릴 수 있다. 그 외 최고 출력은 113㎾(154마력), 최대 토크는 40.3㎏·㎙의 성능을 갖췄다.

대성에너지 직원과 함께 넥쏘를 탑승했더니 드라이브 체감은 일반 전기자동차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출발 시 엔진의 소음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전기차 특유의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수소차와 전기차는 가장 큰 차이는 '충전 시간'이었다. 강동우 계명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수소차와 전기차는 모두 전기를 사용해 모터를 움직인다는 점에서 구동 원리가 같다"며 "대신, 수소차는 충전시간이 짧아 장거리 및 화물 적재에 적합한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소전기차를 운전할 때는 반드시 '고압가스사용자동차운전자 특별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3시간 분량인 이 온라인 교육을 듣지 않으면 최소 1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글·사진=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