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의 통증 없는 멍울도 발병 신호일 수도
유방 자가검진 최적기는 생리 끝나고 2~7일 후
육류 섭취·음주 줄이고 35세부턴 정기검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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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성암 발생 1위는 '유방암'이다. 더 큰 문제는 국가 암검진사업 대상 6대 암종인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년간 감소추세를, 폐암은 유의미한 증감추세를 보이지 않았지만, 유방암만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유방암이란
유방암은 말 그대로 유방에 생긴 암이다. 유방 조직 중 유즙(젖)을 생성하는 유엽과 유즙이 분비되는 유관의 세포에서 발생하는데, 그중에서도 대부분 유관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한다.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에게 발생하는 전체암 중 가장 흔한 암이다.
유방암의 경우 일반적으로 여성 호르몬의 영향, 유전적 요인, 환경적인 요인, 그리고 식생활 습관 등이 유방암의 발생에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유방의 직접적인 자극 요인으로 빠른 초경, 늦은 폐경, 적은 임신 및 출산 횟수, 짧은 모유 수유기간 등은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져 유방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고, 경구피임제와 복합 여성호르몬제제의 복용은 유방암의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방암의 위험도가 높고, 유전되는 유방암 유전자인 BRCA1과 BRCA2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유방암에 걸릴 위험도는 36~87% 정도로 보고되어 있다. 생활·환경적인 요인으로는 과다한 음주, 지나친 동물성 지방의 섭취, 비만 등이 유방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때 유방암 의심을
유방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고 유방암 검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유방암으로 인한 증상 중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 없는 멍울이 만져지는 것으로, 유방의 통증은 유방암의 일반적인 증상은 아니다. 병이 진행되면 유방뿐 아니라 겨드랑이에서도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고, 유두(젖꼭지)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두 주위에 잘 낫지 않는 습진이 생기는 파제트 병이 나타날 수 있다. 암이 심하게 진행되었을 경우에는 유방의 피부가 속으로 끌려 들어가 움푹 파이거나 유두가 함몰되기도 한다. 또 유방 피부가 부어올라 오렌지 껍질처럼 두꺼워질 수 있고, 암이 더욱 진행되면 커진 암 덩이가 유방의 형체를 거의 파괴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멍울은 잘 만져지지 않으면서 피부가 빨갛게 붓고 통증이나 열감이 있어서 염증이 생긴 것처럼 보이지만 치료를 해도 잘 낫지 않는 경우 염증성유방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유방의 자가검진과 의사에 의한 임상 진찰, 유방 영상 검사 및 조직검사 등으로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다.
유방 자가검진은 1단계 거울 앞에서 관찰하기, 2단계 앉거나 서서 만져보기, 3단계 누워서 만져보기 순으로 유방을 살펴보면서 유방의 멍울이나 유방암과 관련된 다른 증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폐경 전 여성의 경우는 매월 생리가 끝나고 2~7일 후 유방이 가장 부드러울 때, 자궁제거술을 받았거나 폐경이 된 여성은 매월 일정한 날을 정해 정기적으로 자가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유방의 영상 검사는 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 유방 MRI (자기공명영상), 디지털 유방 단층촬영 등이 있고, 증상이 없는 경우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30세 이상의 경우 매월 유방 자가검진, 35세 이상인 경우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 진찰, 40세 이상이면 1~2년 간격의 임상검진과 유방촬영술을 권고하고 있다. 유방암은 예방도 중요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더욱 중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현재까지 유방암을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이에 유방암 위험인자 중 조절할 수 있는 위험인자들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과다한 육류 섭취를 피하고, 술은 과음하거나 매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매일 적당한 운동 하기,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고 고기는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는 닭고기, 오리고기 등을 먹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유방암의 치료와 관리는
유방암의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와 수술 전후 보조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유방암을 외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으로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유방전절제술과 암을 포함해 유방의 일부만을 절제하고 나머지 유방 조직은 남기는 유방보존술로 나눌 수 있다. 또 겨드랑이 림프절의 전이 여부에 따라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 (절제술) 또는 감시림프절 생검을 함께 시행한다. 최근에는 유방 절제술 후 유방을 복원하기 위해 유방전절제술 후 유방재건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많다. 유방암 수술 후에는 팔 및 어깨 근육의 경축을 예방하고 완전한 관절운동 회복과 림프 순환 기능을 회복시켜 주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처음엔 어깨관절을 부드럽게 하는 운동을 시작해 점차 관절을 스트레칭해 굳어지지 않도록 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경우 유방암 진단 후 1차적으로 수술을 시행한 뒤 재발을 막기 위한 보조요법을 시행하는데, 전신전이는 없지만 유방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시행 후 유방암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많다. 유방암의 보조요법은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항암치료), 항호르몬요법, 표적치료 등을 시행한다. 유방암의 병기와 생물학적 특성에 따라 개별적으로 적절한 치료를 선택해 시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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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가톨릭대병원 정영주 교수 |
대구가톨릭대병원 정영주 교수(유방내분비외과)는 "처음 유방암이라는 말을 듣게 되면 대부분은 충격과 두려움으로 힘들어한다. 하지만 지난 몇십 년간 새로운 약물치료를 비롯해 유방암 치료 방법이 발전했고 실제 다른 암종에 비해 완치율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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