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운명에 달린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홍준표 의원이 7일 오전 대구 중구 대구시장 선거 경선준비사무소에서 대구시청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
대구시장 선거전의 여파로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구시장에 출마한 국민의힘 홍준표(대구 수성구을) 의원이 7일 "수성구을 보궐선거를 하는 게 맞다"며 국회의원직 사퇴를 언급하면서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 낙마자와 지역에서 표밭을 갈아온 인사들이 국회의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결투를 벌일 ‘경우의 수’가 생겼다.
홍 의원은 이날 중구 삼덕동 선거준비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결정에 따르겠지만 국회의원 보선 비용은 지자체가 아니라 국가가 부담한다. 따라서 대구시로서는 아무런 경제적 부담이 없는 만큼 개인적으로는 보선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구시장 공천을 받게 되면, 오는 30일 전에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 보궐선거가 치러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4월30일까지 실시 사유가 확정된 보궐선거 등은 같은 해 임기 만료에 따른 지방선거일에 동시에 실시한다'고 명시돼 있다. 홍준표 의원이 4월 중 사퇴하면 지방선거와 보궐선거가 같은 날 치러지고, 5월1일이나 2일에 사퇴하면 보선은 내년 4월에 열린다.
이와 관련, 그간 홍 의원은 의원직 사퇴 시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논란을 빚어왔다. 대구시장 선거와 수성구을 보선을 저울질 하던 인사나, 국회의원 선거만을 준비하고 있던 출마예정자들은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
현재 수성구을 보선 출마 예비후보로는 권세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과 이인선 전 대구 경북 경제자유구역청장, 정순천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거론된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정상환 법률자문위 부위원장, 유영하 변호사도 당 공천 경쟁에서 낙마할 경우 수성구을 보선으로 '유턴'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모든 가능성은 홍 의원의 운명에 달려 있다. 홍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돼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 입장에선 (준비) 시간이 부족해 답답할 것이고, 당 입장에서도 공천을 하기까지 시간이 촉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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