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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제법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는 중입니다…지역 방송작가가 본 평범한 노동자들의 연대

2022-07-01

때론 서럽고 부당한 일 겪으면서도 서로 도우려 힘쏟는 사람들의 이야기

[신간] 제법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는 중입니다…지역 방송작가가 본 평범한 노동자들의 연대
권지현 지음/책과이음/248쪽/1만5천원

'지방 방송작가'라는 타이틀은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해 보일지 몰라도 속은 오히려 소박하기 짝이 없다. 방송작가는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이며, 언제든 수시로 갈아치워 질 수 있는 프리랜서 특수고용직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지방'이라는 조건을 붙이면 더 볼품이 없어진다. 연예인 구경은 고사하고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제작할 만한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역 방송작가에게는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그만의 뿌듯함과 즐거움이 있다. 우리 곁에서 땀 흘리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방송으로 전해질 때, 세대와 세대가 어우러지며 공동체적 연대와 희망을 찾아내 전할 때다.

저자는 지방에서 방송작가로 20년째 근무 중이다. 책은 저자가 방송작가로 일해오면서 느낀 기쁨과 슬픔을 담고 있다. 그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며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제법 괜찮게 살아가려 노력한 기록을 모았다.

때로는 억울하고 서럽고 부당한 일을 담담히 이겨내며 고군분투해 온 저자의 시선은 '공감'과 '연대'로 향하고 있다.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서로 돕기 위해 힘을 쏟는 일은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마음 씀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노동이 유연해지고 사회가 개인화될수록, 더 많은 이들이 노동의 고단함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서로 마음을 나누며 촘촘히 엮이길 바란다고 설명한다. 그런 공감과 연대 안에서 충분한 위로와 내일을 살아갈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방송작가의 '노동과 연대'에 관한 책은 확신에 차지 않는 미래로 고민하고 눈앞의 일로 분투하며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따뜻한 공감과 이해를 가져다줄 것이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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