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서 펼친 실경뮤지컬 왕의 나라 '삼태사와 병산전투' 성료
민속촌 활용 무대 구성·출연진 젊은층 교체 '시즌1과 차별화'
공연 첫날 장대비 궂은 날씨에도 관객들 자리 지키며 호평
지난 11~15일 안동민속촌 성곽 특설무대에서 열린 실경뮤지컬 왕의 나라 '삼태사와 병산전투'에서 뮤지컬 배우들이 화려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손동욱기자 |
지난 11일부터 닷새간 이어진 공연에서 안동민속촌 성곽을 이용한 색다른 무대 구성이나 장엄한 스케일은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더 탄탄해진 배우들의 춤과 연기에 3D 비디오 매핑까지 어우러진 화려한 성곽 무대는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실력파 배우 고인범이 특별출연해 극의 완성도를 더 높였다.
그는 '명품배우'답게 별도 대본 없이 3분가량의 분량을 소화했는데 야외 뮤지컬을 통해 관객과 더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하며 실감 나는 무대를 보여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올해 공연은 무대·시대적 배경·주제 등에선 큰 변화가 없었지만, 주연급 배우를 제외한 안무팀과 출연진 등이 실력을 갖춘 젊은 층으로 대폭 교체되며 예년에 비해 무대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연 첫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도 그 열기를 막진 못했다. 공연 중간중간 비가 흩뿌렸지만, 자리를 뜨는 관객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첫날 공연에서는 개막 한 시간 전 우산과 비옷 등으로 중무장한(?) 관객들이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티케팅을 했다.
왕의 나라 제작팀은 관객들의 열정에 화답해 매회 공연 말미에 왕건 역을 맡아 열연한 가수 선경의 리사이틀 무대를 올렸다.
피재윤기자 |
권기익 안동시의회 의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실경뮤지컬다운 공연이었다. 특히 장면마다 신비롭게 변하는 성곽 무대는 관객들의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며 "세련미를 넘어 환상적인 무대 영상과 안동의 역사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를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노래 실력에 깜짝 놀랐다"고 극찬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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