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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을지연습 실제훈련…대구 곳곳도 '전투 태세'

2022-08-24
3년 만의 을지연습 실제훈련…대구 곳곳도 전투 태세
을지연습 실제훈련 첫날인 23일 대구 서구 평리동 평리롯데캐슬아파트에서는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철저한 경계 속 양곡 수송차량이 배급소에 도착해 쌀을 하차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이동현 수습기자

23일 3년 만에 재개된 을지연습 실제훈련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대구 곳곳에서 진행돼 실제 상황을 방불케 했다.

이날 오후 3시 '2022 을지연습 전시 양곡 배급 실제 훈련'이 시작된 대구 서구 평리롯데캐슬아파트에서는 서구청, 서부경찰서, 서부소방서, 제501여단 6대대 등 4곳의 유관 기관 관계자와 아파트 주민 등 100여명이 전쟁 중 물자 통제 상황을 가정한 훈련에 임했다.

전쟁 발생 10일이 지난 시점에 식량 사정이 악화 되면서 유통질서가 혼란에 빠져 있는 상황을 재연한 훈련이었다.
행정복지센터라고 적힌 장소는 배급소로 변신해 쌀 등 양곡 20포대가 배치됐고, 주민들은 양곡을 배급받기 위해 차분히 줄을 서서 기다리고 모습을 연출했다. 배급소 앞에서 배급 카드를 작성한 후 신분 확인을 거쳐 양곡을 받아 가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훈련 중 갑작스럽게 비가 내렸으나 훈련에 임하는 관계자들은 흐트러짐이 없었다. 서부경찰서는 배급소를 철통같이 지키며 경계 근무를 섰고, 501여단 6대대 병력이 연신 주위를 살피며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았다. 주민들은 이들의 보호 하에 배급 절차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을지연습은 국가비상사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비상대비 업무를 수행하는 훈련으로, 대구에서도 각 구·군청을 포함한 육군 50사단, 코레일 등 민·관·군 30여개 유관 기관 8천여명의 관계자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3년 만의 을지연습 실제훈련…대구 곳곳도 전투 태세
23일 오후 대구도시철도 3호선 차량기지에서 진행된 을지연습 실제훈련에서 경찰특공대가 테러범 체포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지역 기관들은 각 상황에 맞는 훈련에 임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날 오후 4시 북구 대구도시철도 3호선 차량기지에서 발생한 드론 테러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를 비롯해 제501보병여단, 강북경찰서, 대구경찰청, 서부소방서, KT 등 8개 기관 100여명이 참여하고 드론과 소방차 및 구급차 등 장비 10여 대가 동원된 훈련은 적 테러범 2명이 도시철도공사에 드론을 띄워 관리동을 폭파하고 폭발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고 건물이 붕괴되는 상황으로 진행됐다.


남구에서는 오는 24일 영남이공대에 침투한 테러범이 폭탄을 터트리는 상황을 가정해 테러범 진압 및 화재 대처, 복구 등의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3년 만의 을지연습 실제훈련…대구 곳곳도 전투 태세
23일 오후 대구도시철도 3호선 차량기지에서 진행된 을지연습 실제훈련에서 경찰특공대가 테러범을 체포해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을지연습을 지켜본 일부 시민들은 실제 상황은 아니지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다소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양곡 배급 실제 훈련을 지켜보던 60대 주민 A씨는 "집에서 창문으로 준비하는 것을 보다가 궁금해서 나와봤다. 실제 훈련하는 것은 처음 보는데, 전쟁 상황에서 필요한 행동을 잘 알려주는 것 같다'며 "이런 연습을 꾸준히 하면 상황에 잘 대응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그간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한동안 을지연습이 미개최 또는 축소됐으나 올해는 정상적인 훈련 실시로 비상대비태세를 확립할 계획임을 밝혔다.


김철섭 대구시 시민안전실장은 "이번 실제훈련을 통해 대구시의 비상대비태세 역량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께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적극 참여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동현 수습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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