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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다시 찾은 이태원 비극의 현장, 아비규환 흔적 그대로

2022-10-31

환경미화원 증언 "금요일 밤부터 심상치 않았다 쓰레기가 너무 많았다"

[르포] 다시 찾은 이태원 비극의 현장, 아비규환 흔적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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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다시 찾은 이태원 비극의 현장, 아비규환 흔적 그대로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현장 부근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과 편지가 놓여 있다.
[르포] 다시 찾은 이태원 비극의 현장, 아비규환 흔적 그대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이해 인파가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 시민들이 경찰, 119 구조대원들과 함께 환자들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후 1시 20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 현장은 취재진과 유튜버, 현장을 구경하는 시민들로 여전히 북새통이었다. 인파가 몰린 현장은 이를 통제하려는 경찰과 일부 시민들이 언성을 높이는 장면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현장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힌 국화꽃다발이 바닥에 놓여있었다. 그 너머로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장엔 깨진 술병과 맥주캔, 각종 전단과 물병, 그리고 각종 핼러윈 소품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한 택시시가는 29일 사고 당시 현장을 빠져나오려는 사람과 이태원에 도착한 사람이 뒤엉켜 아수라장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어제밤)이태원 콜 받아서 계속 갔는데 접근할 수 있는 데까지 가서 겨우 태우고 그랬다. 이태원 들어가는데 앰뷸런스 소리가 난리도 아니었다. 몇십대가 계속 갔다. 사람들은 (이태원이 통제되니까) 나와서 홍대나 압구정으로 (놀러)갔다"고 말했다.

압사 참사 사고가 이미 예견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장에서 만난 환경미화원 A 씨는 "이미 금요일부터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다. 우리는 나오는 쓰레기랑 아침 청소 때 분위기를 보면 대충 안다. 사람이 모이는 속도가 빨랐고 너무 많았다"며 "동료들끼리도 '불안하다'고 이야기했다. 금요일에 뭔가 조치가 내려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상인들도 하나같이 "사람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한 상인은 사고가 발생하고 30분이 지나도록 이태원은 여전히 축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한다는 강 모씨는 "사고 현장 호텔 인근을 포함해 모든 곳에서 음악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가게에 있던 손님들도 긴급 문자를 보고 소식을 알았다"고 했다. 소방차와 응급차 소리를 듣고 손님들이 휴대폰으로 뉴스를 찾아봤고 하나둘 가게를 빠져나갔다는 것.

가게 주인인 김 모씨는 "몰려드는 인파가 4시쯤부터 심각했다. '이러다 사고 나는 거 아니냐'며 주변 상인들과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김 씨는 "어제 3시 30분쯤 지하철을 타고 가게로 출근하는데 이태원 방향 (지하철)은 타고 내리기가 힘들었다"며 "주변 상인들에게 이번에 모이는 사람들 규모는 차원이 다르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기억했다.

근처에서 술집을 한다는 이 모씨는 "(사람을)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는 "원래 사고가 난 골목이 크게 위험한 곳은 아니었다. 골목이 좁기 때문에 평소 통행이 많지 않았다. 코로나 이전부터 핼러윈 행사는 이태원에서 꾸준히 열렸고 그때마다 큰 문제가 없었다"며 "다만 이번 행사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30% 이상 많았다. 통제가 안 됐다. 우리 상인들도 (인원이 늘어날 것을) 예상해 준비를 했지만, 부족했다. 오후 6시가 넘어서면서 사람이 몰려들었고, 금세 통제가 안될 정도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엔 사고 당시 잃어버린 물품(휴대폰)을 찾으려는 발길도 이어졌다. 2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은 "어제 저 술집에 있다가 나왔다. 친구들과 급하게 흩어졌는데 전화기가 없어 연락을 못하고 있다. 현재 서로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술집 안에 들어가 전화를 좀 찾을 수 없겠냐"고 경찰에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이태원 압사 참사 실종자를 접수 중인 한남동주민센터 지하 1층 대기실에도 실종자의 부모, 지인, 친구 등이 주민센터를 찾았다. 주민센터 공기는 무거웠고 분위기는 어두웠다. 고개를 숙인 그들은 대기실 바닥에 앉아 실종자의 소식을 기다리며 계속해서 휴대폰으로 기사를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각 병원 응급의료센터와 장례식장에도 전날 밤 벌어진 압사 참사 이후 연락이 닿지 않는 친구와 가족을 찾으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경찰은 장례식장 입구에서 신분을 확인하며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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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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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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