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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 대구 동성로 일대도 유사 사고 재연 가능성 우려

2022-10-31

영남일보, 지난 29일 밤 동성로 현장 취재나서
동성로 일부 골목 발 디딜 틈 없어-긴급상황 발생시 이동 쉽지 않아 보여
클럽 사람들로 붐벼, 일부 술집은 내부 꽉차 입구에 긴 대기행렬
한 골목에선 화재도 발생

[이태원 압사 참사] 대구 동성로 일대도 유사 사고 재연 가능성 우려
서울 이태원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한 지난 29일 밤, 대구 동성로에도 핼러윈 데이를 맞아 많은 인파로 붐볐다. 이남영 기자 lny0104@yeongnam.com


서울 이태원에서 '핼러윈 압사 참사'가 발생해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특정일에 인파가 몰리는 대구 동성로 등지에서도 이태원 참사와 유사한 대형 인명사고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당일인 지난 29일 밤, 대구 동성로 일대도 핼러윈 분위기를 즐기러 나온 인파로 북적였다. 영남일보 취재진이 핼로윈 데이를 앞두고 취재차 찾았던 이날 밤 동성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답답한 시간을 보내야 했던 시민들, 특히 젊은 층들은 이날 동성로에서 젊음과 자유를 만끽하고 싶어 하는 모습이었다.

술집 등이 들어선 동성로 일부 골목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며 한때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한 공간에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각종 사고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이동이 쉽지 않아 보였다.

이날 밤에는 대구 동성로의 클럽도 사람들로 붐볐고, 일부 인기 있는 술집은 손님들로 내부 공간이 꽉 차서 입구에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도 목격됐다.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동성로 유명 가게의 지하공간으로 들어가는 계단 역시 인파가 몰릴 경우 안전 사고가 날 우려도 있어 보였다.

[이태원 압사 참사] 대구 동성로 일대도 유사 사고 재연 가능성 우려
30일 오전 대구 동성로의 한 건물 앞에서 소방관들이 간밤 발생한 화재 뒷정리를 하고 있다. 노진실 기자 know@yeongnam.com


29일 밤 동성로의 한 골목 건물에서는 화재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동성로의 한 6층짜리 건물 1층 상가에서 불이 나 2시간여 만에 진화된 것. 다행히 5명이 단순 연기 흡입을 한 것 외에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핼러윈 인파가 몰린 날이어서 자칫 피해를 키울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설상가상, 동성로는 한 건물에 여러 상가가 입점해 있는 경우가 많고, 건물들끼리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음날인 30일 동성로에서 만난 시민들은 이번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동성로 클럽골목 등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장소에 대한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이모(27·대구 달서구)씨는 "어제 친구들과 핼러윈 분위기를 내기 위해 동성로를 찾았는데, 몇몇 골목은 외국인을 비롯해 사람이 너무 많아서 떠밀리듯 다녔다"며 "그 당시엔 이태원 사고를 몰랐으니, 인파 속에 있는 게 좀 답답하긴 해도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이 그렇게 가득 찬 골목에서 어떤 위급 상황이 발생해 대피를 하려 한다면, 한꺼번에 사람들이 움직이다 넘어지며 사고가 날 수도 있을 것 같다. 핼러윈이나 크리스마스 등 인파가 몰리는 날에는 안전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대학생 조모(22·대구 동구)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주말이 되면 동성로 일대에 사람들이 크게 몰려드는 것 같다. 사람들이 몰리는 곳 중에는 협소한 공간도 있는데, 그럴 경우 이태원 참사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며 "동성로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의 공간 특성을 미리 분석해 각종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이번 이태원 사고와 관련, 이날 밤 대구 중구 동성로 클럽골목 일대를 대상으로 관계기관과 합동 점검을 실시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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