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초 제안한 '2만7천평'도 포함돼
대구시와 시의회는 조속히 예산 추경 통과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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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판 의원이 20일 국힘 대구시당사에서 신청사 건립 문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
김용판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달서병)이 대구시 신청사 건립 문제와 관련, "신청사 일부 부지를 매각해서라도 빨리 첫삽을 떠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20일 국힘 시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부 매각'에는 홍준표 시장이 말한 '2만 7천평'(9만㎡)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당초 대구시는 9만㎡ 규모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지난해 12월 김 의원은 3만3천㎡(1만평)만 매각하자는 절충안을 낸 바 있다. 당시보다 한발 물러선 의견을 제시한 셈이다.
김 의원은 "이제라도 대구시와 대구시의회는 신청사 건립에 필요한 설계용역 관련 예산을 조속히 추가경정안(추경) 반영해 통과시켜야 한다"며 "그래야 주민들 불안감이 해소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9~12일 달서구 주민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52.4%'의 '절대 다수'가 일부 부지를 매각해서라도 신청사 건립 추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도 했다.
김 의원의 의견이 순순히 받아들여질 지는 미지수다. 지난 15일 달서구청에서 '원안 추진'을 요구하는 시청사바로세우기시민연대와 부지 일부 매각을 원하는 일부 달서구의원들간 입장 차로 파행을 겪은 바 있다.
김 의원은 "(분열되지 않게) 정치력을 발휘하겠다"며 "홍 시장과 이야기를 나눴고, 지역 국회의원 12인의 뜻도 같다. 다른 대안 없다면 홍 시장 안(案)대로라도 '파는 데 동의한다'고 했다. 국회의원의 뜻이 같다면 시·구의원이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52.4%가 절대 다수는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선 "충분히 과반이 넘는 점수다. 반대 의사를 나타낸 31.1%는 매각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다"며 "(지난해 12월) 사실 저도 다 파는 것은 반대한다고 했었지만, 홍 시장이 언론을 통해 '자투리 땅을 누가 사느냐'고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주민들은 차선책으로 부지를 팔아서라도 신청사를 유치해야 한다는 걸 절박하게 인식하게 됐다"고 했다.
나흘 전 홍 시장과 전화로 의견 교환을 한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추경 편성을 해달라고 했다. 홍 시장도 제일 좋은 방법은 달서구청에서 건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문제가 이처럼 악화된 것에 대해선 "전임 시장이 마스터 플랜을 짜고 치밀하게 움직였어야 했는데 그런 게 없었다. 코로나19 상황이 어렵더라도 기금을 빼 쓰면 안 됐다. 그게 명분을 준 것 아니냐"며 "홍 시장도 신청사 종합적인 마스터 플랜을 가져야 하는데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시민들이 불신하고 사업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여기에 홍 시장도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순 없지만 나름 대구에 대한 애정을 갖고 말하는 것을 보고 그 진정성은 믿는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힘 대구시당 위원장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대구시와 시의회가 설계용역 예산을 추경에 반영해 통과시켜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대구시의회는 옛 두류정수장 부지 일부 매각을 전제로 한 신청사 설계 공모비 전액(130억 4천만원 )을 삭감했다. 홍 시장은 신청사 건립 재추진 여부를 2024년 예산 심사 때 재검토해보겠다고 했다.
글·사진=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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