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23년 전국 2만 학교에 8천854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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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병욱 의원 |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학교 공기정화장치가 학생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포항 남구·울릉군)이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공기청정기 유지관리 예산 현황'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2만여 개 학교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고 유지하는 것에 약 8천854억원이 들어갔다. 같은 기간 대구에는 2천761만여원, 경북에는 8천154만여원이 투입됐다.
김 의원은 "문제는 교실 내 설치된 공기청정기 등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서 오히려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온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기청정기 유지 보수에 책임 있는 업체들은 필터 교체를 다단계로 하청주는 등 편법을 저지르고 있으며, 관리·감독해야 할 교육 당국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문제가 드러난 울산교육청 산하 학교 사례를 보면, 교육지원청은 공기청정기 임차 및 유지관리 계약 체결 시 과업지시서에 업체의 자격 요건으로 △자체 유지보수 조직 보유 △매월 1회 이상 청소·세척·점검과 주기적 필터 교체 △필터 세척 및 점검 시 사진을 통한 증빙자료 제출 등을 명시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병욱 의원은 "그동안 1조원에 가까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도 무자격 업체의 난립과 교육 당국의 관리 소홀로 오히려 학생들의 건강을 해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교육 당국은 학교 공기청정기 운영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이 사업의 지속 여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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