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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스코 지주사 본사 포항 이전 '환영', 실질적 기능 뒤따라야

2023-03-20

포스코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본사의 경북 포항 이전이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됐다. 당초 지주사 본사를 서울에 두기로 결정했다가 '포스코의 탈포항 수순'이라는 포항시민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결국 1년 만에 이를 번복한 것. 지역 시민단체와 지방자치단체는 "지주사 포항 이전은 당연한 결정"이라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역균형발전의 진정한 모범사례"라 했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포스코는 포항기업이며 민족기업이다. 지역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화답했다.

포스코는 포항에 터를 잡은 지 반세기 동안 지역민과 생사고락(生死苦樂)을 함께하며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포스코의 역사를 논할 때 결코 포항을 빼놓을 수 없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태준 창립 회장의 결단과 열정, 지역민의 피와 땀이 뒷받침되지 않고선 지금의 포스코는 없다. 그런데도 포스코에서 분리된 지주사 본사를 서울에 둔다는 것은 포스코 역사성을 깡그리 무시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지주사 포항 이전이 끝이 아니다. 지주사의 실질적 기능이 온전히 포항으로 와야 한다. 싱크탱크 기능의 미래기술연구원도 그중 하나다. 포스코 측은 우수인력 확보 명분으로 수도권과 포항의 이원화 운영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스텍 등 포항에도 인재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돼 있다. 만약 서울에 분원이 설치되면 자칫 포항은 소수 인력으로 명맥만 유지하게 될지도 모른다. 포스코는 포항을 진정한 동반자로 여겨 재도약을 위한 투자를 이곳에 집중하길 기대한다. 지자체와 지역민도 초일류기업 포스코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은 물론 계속해서 사랑과 열정을 가져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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