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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결혼 안 하는 TK…끔찍한 재앙의 전조 아닌가

2023-03-21

그저께 발표된 통계청 자료는 충격적이다. 10년 새 대구와 경북지역 결혼 건수가 반 토막 났다. 조(粗)혼인율(1천명당 혼인 건수)도 전국 꼴찌 수준이다. 인구 절벽 시계가 더 빨라진 것이다. 합계 출산율에서 대구(0.76명), 경북(0.93명) 모두 급락세를 보이는 건 이에 따른 당연한 결과다. 출생아 수도 20년 새 반 토막이다. 100년 뒤 TK 인구가 지금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통계 추이에 따른 정량적 예측이긴 하지만 끔찍한 재앙의 문턱에 다다른 느낌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 혼인 건수는 1만5천677건. 2011년 대비 47.3% 감소했다. 반 토막 나는 데 1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초혼 나이도 덩달아 높아졌다. 30세 훌쩍 넘어 30대 중반 가까워야 결혼하는 게 대세다. 이는 출산율 저하로 이어졌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OECD 회원국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압도적 꼴찌다. 무려 300조원을 투입했지만 '저혼인→저출생→인구절벽'의 악순환을 끊는 데 실패했다. 이대로면 2047년에는 구미·경산, 대구 동구·달성군을 제외한 모든 곳이, 2067년 달성군을 제외한 모든 곳, 2117년 경북·대구 전 지역이 소멸 고위험지역에 포함된다.

혼인 기피, 저출산 대응은 사실 지자체가 아니라 국가적 문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사회구조와 제도를 바꾸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지역에도 양질의 교육과 일자리가 풍부해야 한다. 수도권 집중 해소와 균형발전에 핵심 솔루션이 있다. 과도한 경쟁 문화를 완화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추구할 인구 대책이다. 늦었지만 시작하지 않으면 변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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