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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00년이 만든 이미지…'민심이 흐르는 서문시장'

2023-03-23

대구 서문시장이 이전 100주년을 맞았다. 공식 기념행사가 다음 달 1일 열린다. 이날 행사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동반 참석을 위해 대구시가 공을 들이고 있다. 전통시장 행사에 대통령 내외가 참석하는 건 유례없다. 성사된다면 상인과 시민의 숙원인 주차장과 기념관 건립, 4지구 복구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이다.

원래 서문시장(대구 읍내장)은 조선 중기 현재의 동산파출소와 오토바이 골목 일대에 있었다. 당시 강경시장, 평양시장과 함께 조선 3대 시장으로 불렸다. 1920년대 초 대구 시가지가 확장하면서 서남쪽 천황당지라는 큰 못을 메워서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 지금도 4천여 개의 점포가 있다.

서문시장은 대형마트의 공세와 쉽게 고쳐지지 않는 전통시장의 고유한 문제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그러나 현대화 사업과 고객 서비스 변화로 경쟁력을 조금씩 회복하면서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100년은 전환점이다. 이제 서문시장 하면 떠오르는 것, 서문시장만의 유일무이한 독창적 매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 내외 참석 여부가 논란이 되는 것도 이 사안과 연관된다.

서문시장은 보수 진영의 상징적 민생현장 중 하나다. 경제의 허리인 중산층과 자영업자가 모인 곳이다. 정치인이 '민심'을 헤아리기 위해 자주 찾다 보니 어느덧 '보수의 성지'로 불린다. 대선 때 윤석열 후보도 세 차례 방문했다. 투표 바로 전날 찾은 곳이기도 하다. 당선 직후 또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권력은 서문시장에서 난다'고까지 했다. '민심이 흐르는 전통시장' '민심을 만드는 서문시장'은 매력적 이미지다. 마케팅에 활용하고 상품화하기에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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