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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꽃이 피고 희망이 피어나는 대구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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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화 (대구시 경제부시장)

조그만 씨앗에서 싹이 트고, 아기 손 같은 부드러운 연두색 잎이 새로 나고, 어느새 자라서 꽃망울이 맺히고, 앉아서 쳐다보던 작은 초목이 불쑥 눈높이까지 자란 것을 보며 생명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느끼곤 한다. 그간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공연, 전시 및 각종 행사가 대부분 취소되거나 축소되면서 화훼 관련 산업은 큰 위기를 맞았다. 이제 어느 정도 코로나 이전으로 일상이 회복되고 있음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난방비와 자잿값 인상은 꽃 가격을 인상시키고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다.

그러나 이렇게 봄이 멀게만 보였던 화훼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다가왔다. 그간 급감했던 꽃다발 등 화훼장식품 소비가 화분(분화)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대체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1년도 화훼 전체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화분에 키우는 분화류의 판매량은 2020년 대비 3.7% 증가했다. 더욱 의미 있는 변화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3.5%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던 국내 화훼 소비가 2021년 처음으로 증가율을 보였다는 점이다.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식물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얻고 주거 공간도 꾸밀 수 있는 '플랜테리어(Plant와 Interior의 합성어로 식물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제 식물에도 '정서적으로 의지하고 가까이 두고 기르는' 반려(伴侶)라는 표현이 쓰이게 됐다. 더 나아가 식물을 가족같이 돌보며 애정을 쏟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식(植)집사', 식물을 바라보며 잡생각에서 벗어나 보는 것을 일컫는 '식멍', 희귀식물이나 화분을 매매하며 수익을 올리는 '식테크' 등 화훼·정원산업 관련 신조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고, 가정 화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며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반려식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4.8%가 '정서적 교감 및 안정을 위해' 반려식물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반려식물 기르기의 정서적 효과에 대한 공감 정도는 '정서적 안정'이 77%, '행복감 증가'는 73%, '우울감 감소'는 68%였다. 실제 반려식물 키우기는 행복감을 넘어 질환 치료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여름의 초입으로 가는 6월 초에 'The Power of flowers(꽃의 힘)'를 주제로 '대구꽃박람회'가 열린다. 대구시는 대구꽃박람회를 2011년부터 개최해 왔으며, 이 행사는 대한민국 최대 실내 플라워쇼로 지역 화훼산업 성장의 발판이 되고 있다. 올해는 6월2~4일 사흘간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대구꽃박람회에서는 단아하고 청초한 작품부터 우리의 눈을 홀릴 화려하고 아름다움을 뽐내는 작품까지 매우 다양한 화훼작품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편하게 하고 정서를 온화하게 해 줄 다양한 반려식물도 만나볼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나 식물을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고 다양한 원예교육 및 체험도 가능하니 놓치지 말아야 할 행사다. 벌써부터 그윽한 향기와 아름다움으로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줄 꽃과 식물을 만날 기대에 마음이 설렌다.

이종화 (대구시 경제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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