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발언 이후 河, "지나친 표현 사용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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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
홍준표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의 설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16일엔 하 의원이 홍 시장을 향해 '팔푼이'라고 표현했다가 사과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하 의원은 홍 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나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 거듭 비판해왔다.
지난 11일 하 의원은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홍 시장을 겨냥, "정치를 너무 오래 하시다 보니 분별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직격했다.
16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선 "(홍 시장이) 당내 문제에 쓸데 없이 자꾸 개입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재명 대표를) 만난 건 문제가 없지만 만나서 왜 자기 집 험담을 늘어놓나. '팔푼이'처럼"이라고 표현했다. 또 "정치적으로 모자란 행위다. 욕 들어도 싸다"며 "본인도 대통령에게 총을 겨누지 않겠다고 사실상 반성문을 썼다. 반성문을 썼으면 사과를 해야지, 난 이 분이 자기 잘못에 대해 사과한 적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홍 시장도 최근 들어 부쩍 하 의원을 '저격'한 발언을 이어왔다. 지난 14일에는 SNS를 통해 "당 내에서 어쭙잖은 후배들이 경우도 없이 대들면 그건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다. 12일에는 "부산의 모 의원처럼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면서 정치 생명을 연명하는 건 얼마나 보기 추하냐"며 "하루를 하더라도 대한민국 국회의원답게 당당하게 처신하라"고 목청 높였다.
홍 시장의 이 같은 반응에 하 의원은 "잘못했으면 후배의 지적이라도 수용하는 것이 용기 있는 정치인이다" 등의 발언으로 맞받아치면서 두 사람의 다툼은 계속됐다.
한편, 하 의원은 이날 방송 이후 홍 시장에게 과한 표현을 했다며 사과했다. 그는 "오늘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시장의 최근 발언을 비판하면서 팔푼이 같다고 지나친 표현을 사용했다"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제 책임이다. 홍 시장님께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이날 오후에도 홍 시장은 하 의원을 겨냥한 듯 "함부로 지껄이는 벌구는 상대 안 한다"며 SNS를 통해 불쾌감을 드러냈지만, 글은 곧 삭제됐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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