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깜깜이 시찰단…후쿠시마 수입 가능성?"
與 "부정부패·사법리스크 무마해보려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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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지난 24일 오후 후쿠시마 제1원전 현장 시찰을 마치고 후쿠시마현 후타바군 도쿄전력 폐로자료관에 돌아와 취재진에 점검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이 5박 6일 방일을 마치고 돌아온 가운데, 이들의 활동 성과 등을 놓고 야당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괴담 정치'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의 공격 지점은 '깜깜이 시찰'과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재개 가능성이다. 민주당은 시찰단이 귀국한 26일부터 이날까지 수 차례 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을 내면서 공세 수위를 끌어 올리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및 수산물 수입 반대 서명운동에도 돌입했다.
29일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시찰단이 일본 정부가 보여주는 것만 보고,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 시료 채취도 못한 것은 과학적 판단인가, 아니면 정치적 결정인가. 일본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를 보여주는 대가로 일본이 져야 할 책임을 우리와 나눠 질 수 있게 됐고, 면죄부도 얻었다"고 비난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같은 날 "일본은 벌써부터 우리 정부의 '들러리 시찰단'을 지렛대 삼아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를 요구하고 나섰다"며 "이 정도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아직 시찰 결과조차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28일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시찰단 체크리스트엔 무엇이 있었는지, 어떤 일정을 소화했다는 건지, 누가 참여한 것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이렇게까지 숨겨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그야말로 깜깜이 시찰단"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인사들로 시찰단이 구성됐다고 반격하고 나섰다.
국힘 우리바다지키기검증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2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깜깜이 시찰 ' 비판에 대해 "(시찰단 명단을) 공개했으면 이미 많은 국민들이 과학을 떠나서 정치로 양분화돼 있는데, 얼마나 많은 공격을 하겠나. 또 실질적으로 충분히 검증할 수 있도록 신원도 보장하는 게 맞다"고 받아쳤다. 이어 "2021년 8월 문재인 정부에서 원자력안전기술원을 주축으로 해서 후쿠시마원전오염수에 대한 TF가 가동됐었다. 이번에 가신 분들이 거의 문 정부에서 임명됐던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TF위원인 홍석준 의원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짧은 기간 내에 과학적 소신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보기 위해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괴담 정치'를 선동한다는 역공도 나왔다. '윤 대통령과 여당 의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마셔보라' 등의 야당의 공격에 대해 성 의원은 "품격이 있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이 괴담 정치로 과학을 이기겠다는 나라가 몇 개가 있겠나"라고 대꾸했다. 지난 27일 김민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극한의 사건으로 끌고 가서 민주당을 둘러싼 온갖 부정부패와 사법리스크를 무마해보려는 억지스러운 '괴담 정치'가 또 다시 시작됐다"고 했다.
한편, 성 의원에 따르면, 5박 6일 방일을 마치고 돌아온 후쿠시마 시찰단은 이번 주 중 활동 결과를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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