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행정위원 6명 중 5명이 '반대표'
숙의 과정 부실, 갈등 반복 유발 공통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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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 전경 영남일보DB |
'가창면 수성구 편입' 안이 대구시의회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23일 진행된 찬반 표결을 통해 대구시의 '수성구와 달성군의 관할 구역 경계변경 조정신청에 대한 동의안'을 최종 부결했다고 밝혔다.
기획행정위원 6명 중 5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1표는 찬성이다. 투표 결과에 따라 기획행정위원회는 해당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기획행정위원들은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 추진이 충분한 숙의 과정이나 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않아 주민 간 갈등이 생겨났다는 점을 공통으로 지적했다.
임인환 기획행정위원장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언급 이후 (편입 추진이) 너무 성급하게 진행돼 숙의 과정이 매우 부실했다"며 "또 이 이슈가 단체장끼리의 다툼과 반목, 주민들 간 갈등을 일으키고 있어서 정리가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앞서 대구시는 행정안전부로 경계변경 조정신청을 하기 위한 사전 절차로 지난 2일 시의회에 해당 동의안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지난 9일에는 달성군민 및 가창면민들과 각 간담회를, 15일에는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의견 수렴에 나섰던 바 있다.
동의안은 대구시의회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후속 절차 진행이 가능했다. 그러나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대구시는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을 철회하거나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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