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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m 길이 지하차도 2분만에 침수…9명 목숨 잃었다

2023-07-17

오송 지하차도 침수 인명피해
진입 차량 15대 고립…9명 구조
배수펌프 있었지만 작동 안돼

430m 길이 지하차도 2분만에 침수…9명 목숨 잃었다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시신으로 발견된 실종자를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오전 8시4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를 지나던 차량 15대가 인근 미호강에서 유입된 물에 잠겼다. 운행 중인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으며, 사망자는 16일 오후 2시 현재 9명으로 조사됐다.

이날 침수로 시내버스 1대, 트럭 2대, 승용차 12대가 지하차도에 갇혔다. 특히 청주국제공항∼오송역을 운행하던 시내버스는 침수된 다른 도로를 피해 노선을 우회했다가 변을 당했다. 버스는 지하차도 터널구간을 거의 빠져나온 상태에서 밀려드는 물에 발이 묶여 침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청주는 이틀째 40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하천 수위가 '심각 수위'에 도달하자 금강홍수통제소는 관할구청에 교통통제 등이 필요하다고 알렸지만, 행정당국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때문에 차량들이 평소처럼 이 도로에 진입했고, 미호천교 인근의 둑이 유실되면서 삽시간에 지하차도로 물이 쏟아져 들어왔다. 길이 430m의 지하차도 터널은 2~3분 만에 6만t의 물로 가득 찼다.

당시 지하차도에 배수펌프가 있었지만, 배전실이 물에 잠기면서 무용지물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탑승자는 차량에서 탈출했으나, 상당수는 순식간에 들이찬 물에 그대로 차에 갇혀버렸다.

9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으나, 15일 1명이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16일 버스 탑승객 등 8명이 추가로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 당국은 총 11명의 실종신고를 접수했으나 각 차량 탑승자 수를 정확히 알 수 없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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