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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길] 모든 삶은 흐른다

2023-07-28

[책 속의 길] 모든 삶은 흐른다
김수연<새마을문고대구중구지부 총무>

삶은 오르는 것일까 흐르는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며 삶은 바다와 많이 닮아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상에 닿기 위해 산을 오르듯 어떻게든 올라가려 애쓰며 나의 한계를 시험하곤 한다. 올라갔으면 내려오기도 할 것이고, 다시는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도 쓸 것이다.

이처럼 정상이 인생의 해답인 것처럼 필사적으로 애쓰는 것이 삶의 방향성과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깨닫는 시간은 아주 더디다.

바다는 우리 삶과 가장 흡사한 자연이다. 낯선 인생을 항해하려면 바다를 이해해야 한다. 자신이 선장이 되어 모험을 시작하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고난과 역경, 환희와 기쁨, 탄생과 죽음이 공존하는 바다에 주목해야 한다. 그 철학적 사유에 관심을 갖다 보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답을 찾을 수 있다.

"바다에게 거친 파도와 잔잔한 물결이 일상이고 필요한 것처럼 삶도 그러하다."

바다가 보여주는 거친 파도와 잔잔한 물결은 우리에게 필요한 일상이듯 우리의 삶도 자연스럽게 물결치며 흐를 뿐이다. 타인이나 환경이 주는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불필요한 감정 소모와 분주함으로 소중한 나의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도 꽤 있다.

"바다는 자신을 그대로 내보인다. 우리의 인생도 똑같다. 필요 이상으로 숨길 필요도, 꾸밀 필요도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 자신을 보여주며 나아가면 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모습은 세상에서 하나뿐이고 대체될 수도 없다. 하지만 타인이 정해놓은 기준과 기대치에 부응하려 애를 쓰기도 한다. 나의 본모습을 배제당하면서 말이다. 그 누구도 나를 완벽하게 모방할 수는 없다. 파도에 깎인 섬의 영혼이 제각각이어서 아름다운 것이다. 그 자연스러움을 우리는 좋아한다. 숨기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을 쫓아다니지 말고 아름다움을 통해 예상치 못한 감동을 느낄 수 있게 감각을 갈고닦으라고 저자는 말한다.

거친 바다 위의 배를 조정하는 선장이 되기 위해서는 파도를 즐기는 것이 먼저다. 인생의 자연스러운 물결을 즐기고 싶다면, 삶의 지표 또한 필요하다. 안전하게 육지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파도와 리듬을 맞추어야 한다. 바다가 건네는 말, '모든 삶은 흐른다'를 통해 삶의 지표를 세우고 인생의 파도를 즐길 감각을 챙기면 좋겠다.김수연<새마을문고대구중구지부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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