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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미·일 vs 북·중·러' 구도 급진…한반도, 신냉전의 한복판

2023-09-06

국정원은 그저께 국회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북·중·러 연합훈련을 공식 제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북·중·러 합동 군사훈련'은 우리가 지금은 체감 못 할 뿐 건곤일척의 위험을 예고한다. 김정은이 오는 10~13일 러시아를 방문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오는 10월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방문도 확실시된다. 북·중·러 합동 군사훈련은 물론 3국 간 연쇄 회담을 통해 '한·미·일 vs 북·중·러' 대결 구도가 선명해지고 있다. 양 진영이 군사적으로 부딪힐 곳은 유럽도, 미국도, 일본도, 중·러도 아니다. 동북아가 최전선이고 그중 한반도는 양 세력이 맞닿은 지점이다. 훈련도 동해나 서해에서 할 게 뻔하다.

북한이 연합훈련에 참여한다면 3국과 함께 훈련하는 최초 사례가 된다. 북·중·러 연합훈련은 3국 간 새로운 차원의 협력을 의미하지만, 동북아 긴장 역시 지금과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접어든다.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도 예사롭지 않다. 4년여 만의 해외 방문이다. 푸틴은 포탄과 대전차 미사일을, 김정은은 인공위성과 핵잠수함 첨단 기술·식량 등의 지원을 원하고 있다고 NYT·FT 등 외신은 전한다. 핵·미사일 기술의 이전도 우려된다.

한·미·일이 뭉치는 것과 맞물려 북·중·러 연대가 강화할 것이란 건 삼척동자도 예상했다. 그런데 이처럼 급속히 진전될 줄은 몰랐다. 북한 도발도 한층 격해질 것이다. 우리가 북핵 고도화에 맞서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북한과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도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다. 외교적으로 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우리에겐 냉전보다 더 위험한 신냉전의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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