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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회 근간 흔드는 가짜뉴스, 두고 보기엔 너무 멀리 와

2023-09-14

'세계 최고의 통신사는 카더라통신'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흔히 로이터·AFP·AP·UPI를 글로벌 4대 통신사로 꼽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카더라통신'의 전파력에 못 미친다. 더구나 확증편향에 길들여지고 익숙해진 상당수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기에 더하다. 사실과 진실에 부합하면 당연하고 가치를 가지지만 반대일 경우 갈등과 다툼의 시발이자 에너지원이 된다. 공방이 가열되면 반목이나 분열로 치러야 하는 사회적 비용 역시 증폭된다.

국민의힘은 현재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총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멀리 15대 대선 당시 김대업 병풍사건과 16대 대선 이회창 20만달러 수수 의혹에다, 가깝게는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생태탕 의혹 등을 통해 가짜뉴스의 파괴력을 뼈아프게 경험했다. 더 이상 이런 공작에 가까운 가짜뉴스를 엄단하지 않으면 직접적인 정치적 피해는 물론, 국민의 기본 권리를 빼앗는 행위로 확산되기에 강력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가짜뉴스의 폐해는 이미 사회 전반에 걸쳐 심각하게 번지고 있다. 다툼의 처음은 특정사안이었으나 갈등이 길어지면 그 대상이 사람이나 진영으로 변질되고, 급기야 척지는 관계로 악화되기 일쑤다. 정치는 거기에 기름을 붓는다. 개인 또는 집단이기를 위해 팩트를 가공하거나 조작 또는 공작을 하게 되고, 이어 지지자들은 진실과는 별개로 물불을 가리지 않고 몰입한다. 가짜뉴스 근절이 절실하고 시급한 이유는 당장 혼탁한 정치판을 정화하는 기능을 넘어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사회를 위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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