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최종 교섭에서 입장차 못 좁혀 결렬
향후 진료와 수술 등 연기될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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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전경 |
경북대병원 노동조합이 1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2014년 49일 파업 후 8년 만이다.
10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경북대병원 분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쯤 최종 교섭에 들어간 노사는 좀처럼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 1시간 만에 결렬됐다.
이에 경북대병원 분회는 의사를 제외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시설관리직 등 2천400명이 파업에 참여한다.
경북대병원 전체 43%가 파업에 참여하는 만큼 정상적인 진료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8월 부산대병원에선 20일간 파업이 이어지면서 환자 수술과 외래 진료가 취소되고, 환자들의 대규모 퇴원 사태가 빚어졌다.
노조는 △간호 인력 충원 △물가 인상을 반영한 실질임금 인상 △야간근무 6회당 수면 휴가 1회 부여 △직무 성과급제 및 노동 개악 금지 등을 병원 측에 요구했다.
병원 측은 정부 방침에 따라 하계휴가비·연차유급휴가·식대·자동 승급 등을 폐지하는 계획안을 노조에 전달하며 맞섰다.
경북대병원 노동조합 관계자는 "사측은 조합 요구에 대해 기재부 인력 통제와 공공기관 경영평가 총인건비 통제를 이유로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며 "국민 건강을 지키고, 노조 요구를 관철하고자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예정된 진료와 수술 등은 연기 없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파업 규모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인력 투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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