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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보선보다 '보선 이후'가 더 중요, 진짜 민심은 '정치심판'

2023-10-13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결과에 대구경북 정치권이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보선 결과와 무관하게 대구경북지역 총선은 예정된 결과를 향해 한발씩 나아갈 것이다. 우리의 관심은 보선 이후다. 각 정당이 보선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당 및 총선 체제에 어떤 변화를 주느냐에 따라 대구경북 정치권도 영향을 받는다. 특히 국민의힘이 반성의 일환으로 획기적 혁신 경쟁에 나선다면 변화의 쓰나미가 대구경북 정치권에도 미칠 것이다.

고통이든 행운이든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전화위복(轉禍爲福)도, 병상첨병(病上添病)의 화도 된다. 어제 "선거 결과를 견강부회하지 않고 민심의 회초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패배를 딛고 다시 전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의 말은 패장이 설 바른 자리를 보여줬다. 변화의 타이밍을 찾는다면 지금이 절호의 기회다. 보선 표심이 가리키는 지점은 분명했다. '대통령이 달라져야 한다'였다. 민생을 챙기라는 민의에 제대로 화답하는 국정 변화가 요구된다. 쇄신한다며 '용산발(發) 물갈이'의 빌미를 찾거나, 'TK 내리꽂기 공천' 같은 무리수를 감행한다면 보선 민심은 총선까지 이어진다. 집권 세력으로서 더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용산'만 바라보는 경직된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극렬 지지층에 끌려다니다가 통합과 혁신, 협치의 기회를 놓쳐서도 안 된다.

이번 보선은 야당 승리가 아니다. 정부 여당의 패배다.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으려면 더불어민주당 역시 쇄신의 고삐를 죄어야 한다. 진짜 민심은 '정권 심판'이 아니라 '정치 심판'에 있기에 민주당도 결코 쇄신의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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