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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출신 TK 현역 의원들의 엇갈린 명암

2024-03-08 13:50

추경호·송언석 3선 도전…류성걸 사실 상 컷오프

기재부 출신 TK 현역 의원들의 엇갈린 명암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기재부 제공.
4·10 총선 공천과 관련해 기획재정부 2차관을 역임한 국민의힘 추경호(달성군)·송언석(김천)·류성걸(대구 동구·군위갑) 의원의 희비가 엇갈렸다.

추경호·송언석 의원의 공천이 확정된 반면 류성걸 의원은 양금희(대구 북구갑) 의원과 함께 국민공천제 적용대상이 된 것. 정치권에서는 현역 의원이 국민공천제 대상이 된 것은 사실상 컷오프 된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달성군 출신인 추경호 의원은 기재부 2차관은 물론 경제 부총리까지 역임하며 한국 경제를 진두 지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던 2022년 5월 10일 '결재 1호'로 경제사령탑 임명장을 받은 추경호 의원은 경제 부총리 재임 당시 역대급 복합위기의 대응을 지휘하면서 여러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재부 내부 평가도 역대급이었다. 특히 소통에 능해 추 의원이 세종청사에 등장했다 하면 직원들은 줄을 서서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는 진풍경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기재부 직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추 의원이 언제까지 직을 수행할지 여부였다.

이 때문에 추 의원이 4·10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자 경선에 나설 예비후보를 찾기 어려울 만큼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추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면 3선 의원이 되기 때문에 당내에서도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재부 출신 TK 현역 의원들의 엇갈린 명암
송언석 의원. 영남일보DB.
김천 출신인 송언석 의원 역시 공천을 확정 지으며 3선에 도전한다. 송 의원은 기재부에서 30여 년 간 근무한 경제·재정 전문가다. 송 의원은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등을 거친 예산통이기도 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기재부 제2차관으로 임명됐으며 이후 배현진, 길환영과 함께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에 의해 영입돼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유일하게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김천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무엇보다 기재부 2차관 시절 영남권 신공항 용역 조사를 주도하며 꺼져가는 대구·경북 신공항 사업의 불씨를 되살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기재부 내부에서는 "남자답고 뒤끝이 없지만 욱하는 성미 때문에 오해를 사기도 한다. 무엇보다 화가 나면 얼굴이 벌개지는 나쁜 습관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송 의원은 과격한 발언과 당직자 폭행 등으로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기재부 출신 TK 현역 의원들의 엇갈린 명암
류성걸 의원. 류성걸 의워실 제공.
류성걸 의원 역시 기재부 2차관 출신의 정통 경제관료다. 당시 장관급 인사로 늘 하마평에 오르긴 했지만 매번 발탁에 실패하며 차관급으로 공직을 마감했다. 그 만큼 능력은 입증이 된 셈이다. 예산 업무에 대한 오랜 실무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점잖으면서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2009년 재정경제부 예산실장으로 근무 당시에는 재정 조기집행을 성공적으로 단행해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류 의원의 공천은 가시밭길이었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동구 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같은 해 치러진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승리한 뒤, 박근혜 인수위에서도 경제1분과 간사를 지내면서 중용됐지만 20대 총선에서 이른바 '친박(친박근혜계)'인사들의 공천 논란으로 컷오프됐다.

당시 뼈아팠던 컷오프를 반면교사 삼아 당협 관리에도 적극 나서고, 당내 경선에 앞서 이른바 '집토끼' 단속으로 지지세 굳히기에 힘을 쏟았지만 이번 4·10 총선에서도 국민공천제 적용 대상이 되면서 사실상 컷오프됐다는 분석이다.

정치권과 관가에서는 류 의원에 대해 능력과 실력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지만 깐깐하고 꼼꼼한 성격 탓에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유승민계로 분류된다는 점 역시 이번 컷오프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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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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