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5~6월 기온 평년보다 높고, 7월 기온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
이른 더위와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올 거라는 전망에 이른 휴가족 늘어나
고물가 시대에 맞춰 이른 휴가를 떠나는 '얼리 휴가족'도 생겨나고 있어
휴가철 경북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모습. <영남일보 DB> |
올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올 거라는 전망에 '이른 휴가'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의 5~6월 기온은 평년(1991~2020년)보다 높고, 7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5·6·7월 평년 평균기온은 각각 19.7℃, 23.4℃, 26.3℃다.
통상적으로 여름휴가 성수기 기간은 '7말 8초'(7월 말~8월 초)다. 그러나 무더위가 찾아올 거라는 전망에 여름 휴가를 일찍 떠나겠다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 배은희(여·34)씨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휴가 생각이 더 난다. 올해는 무더위가 일찍 찾아올 거라는 소식에 이른 휴가를 준비 중이다"면서 "6월 말에서 7월 초로 휴가를 계획 중이다. 한국을 떠나 시원한 곳으로 다녀오고 싶다"고 했다.
또 고물가 시대에 맞춰 이른 휴가를 떠나는 '얼리 휴가족'도 생겨나고 있다. 직장인 이모씨(37)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른 휴가를 계획 중이다. 지난해 6월 여름휴가를 떠났던 그는 20~30% 저렴하게 휴가 비용을 지출할 수 있었다.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6월 달에 휴가를 다녀왔다. 성수기 때는 사람도 많고 지출도 많았다. 이른 휴가 때는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면서 "날씨도 더워지고 있어 올해도 6월 중순에 일찍 휴가를 다녀오려고 한다"고 했다.
이러한 얼리 휴가족을 잡기 위해 유통 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여행·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인터파크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다음 달 23일까지 제주도·일본·베트남 등의 항공권과 숙소를 최대 33%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에어부산은 '2024 얼리바캉스'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오는 31일까지 부산발·인천발 국제선 20개 노선을 정상가 대비 최대 95%까지 할인 판매한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고물가가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지난해부터 '얼리 휴가족'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성수기를 피해 6월 중으로 이른 휴가를 다녀오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지난해 이른 휴가를 다녀온 사람들 대부분 만족도가 높다고 들었다. 또 올해는 더위도 일찍 찾아오고 무더울 거라고 예고된 만큼 이른 휴가 관련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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