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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00년, 통합 대구경북] 모빌리티·반도체·바이오 산업 융합으로 '초연결시대' 선도

2024-07-02 20:03

■신산업 인프라 & 창의적 인재 양성
단일경제권 이루면
기업용수·전력난 해소
미래산업 영토도 확장

인재요람 지역大·연구기관
실무형 교육 공동전선 펼쳐야
청년 정주 인프라 개선도 중요

[새로운 100년, 통합 대구경북] 모빌리티·반도체·바이오 산업 융합으로 초연결시대 선도
영남일보 DB

대구와 경북이 통합되면 도시 면적은 1만9천923㎢이다. 전국에서 가장 넓은 지역이 된다. 산업영토가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공간을 깨알같이 채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면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산업 간 연계 및 융합, 기업이 원하는 창의적 인재 양성이 필수다. 그 과정에서 각 경제주체는 그물망 수준의 촘촘한 산업 인프라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일정 부분 희생도 필요하다.

[새로운 100년, 통합 대구경북] 모빌리티·반도체·바이오 산업 융합으로 초연결시대 선도

[새로운 100년, 통합 대구경북] 모빌리티·반도체·바이오 산업 융합으로 초연결시대 선도
◆'미래 모빌리티'로 덧셈경제 구현

대구경북이 지향하는 메가시티는 국내 첨단산업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 대구에 부족한 부분은 경북이 너끈히 메울 수 있다. 낙동강·금호강을 품고 있어 반도체, 2차전지, AI데이터센터 관련 기업 유치에 필요한 용수 확보가 용이하다. 경북 에너지(전력) 자급률은 전국 1위(216%)다. 단일 경제권으로 묶이면 물 걱정, 전기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공통으로 밀고 있는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정부 차원에서 힘든 전략적인 산업 재배치가 가능하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키워드인 '초연결 시대' 대응도 수월해진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는 대구경북(TK)신공항을 중심으로 UAM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시대가 활짝 열린다. 움직이는 PC로 인식되는 '미래 모빌리티' 육성에 있어 모터 구동부품·센서(대구)·차량 반도체 및 플랫폼(경북) 간 연결을 기대할 수 있다.


친환경 차를 대표하는 '전기차'와 관련해선 엘앤에프(대구), 포스코퓨처엠(포항),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등 2차전지 분야 글로벌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2차전지(양극재 생산) 특화단지로 지정된 포항엔 재활용 가능한 폐배터리를 분해 및 분류하는 2차전지종합관리센터가 있다.


모빌리티 모터 소부장(소재·부장·장비) 특화단지인 대구는 전기차 모터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성림첨단산업·경창산업·보그워너·코아오토모티브·대동모빌리티 등 앵커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모빌리티 전자파안전성평가지원센터, SDV(소프트웨어 중심차량) 전장부품 보안평가센터, 전파플레이그라운드 대구, 대구주행시험장 등도 구비하고 있다. 신제품 성능시험, 시제품 제작이 한결 수월해진다.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에 로봇과의 결합이 빠질 수 없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가 조성되는 대구엔 이동 및 물류 로봇은 물론, 경북의 농임업 및 해상용 로봇 개발에 대한 성능시험 수요가 적잖다.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 굵직한 방산기업들이 포진한 구미 방산혁신클러스터에도 로봇 시스템 장착은 필수다.

◆한층 강회되는 반도체·바이오 인프라
조금씩 두꺼워지는 반도체 인프라 역량은 TK의 소중한 산업자산이다. 대구시-DGIST는 센서반도체 개발을 위해 '대구형-팹'을 짓는다. 차량용 전력반도체분야 세계 1위 기업 독일의 '인피니언'은 DGIST에 IoT(사물인터넷) 혁신센터를 연다. 첨단업종 필수제품인 센서 반도체 개발과 연계할 수 있다. 첨단 반도체 분야 국가 연구시설인 나노융합기술원(포스텍)도 든든한 후원군이다. 구미는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를 품었다. SK실트론, 원익 Q&C 등 340여 개의 반도체 기업들이 집적해 있다. 이처럼 촘촘한 반도체 산업 인프라가 융합되고, 화합물 및 센서반도체 산업 육성,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및 파운드리 유치 노력이 결부되면 반도체 분야에서 TK의 영향력은 배가된다.


바이오 분야의 연계융합은 TK 산업부흥의 신 동력이다. 대구엔 의료기기에, 안동·포항엔 신약 개발에 강점이 있다. 최근 안동·포항은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최종 선정됐다.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바이오생명 국가첨단산단, 백신실증지원센터와 포스텍이 있는 포항의 기술개발 역량을 한데 결집할 수 있다. 앞서 포항은 2021년 국책사업인 'K-바이오 랩 허브'에 공모했지만 실패했다. 포항에 상급병원이 없었던 게 뼈아팠다. '메디시티' 대구의 풍부한 대형 상급병원을 품에 안으면 신약 임상 활성화 등이 쉬워진다.

◆단단해진 산학협력…창의적 혁신인재 양성의 보고
대구경북 지역 곳곳에 흩어진 신산업 인프라가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연구소와 제조 현장에서 일할 고급 인재들의 자급자족이 이뤄져야 한다. 지역에 임금, 근무복지 등 정주 여건 개선이 중요하다. 양질의 일자리가 곧 복지라는 인식이 그 출발점이다.


그 토양은 지역 대학들이 마련해야 한다. 대구경북엔 학원도시인 경산을 중심으로 52개 대학이 있다. 상아탑 울타리에서 벗어나 지역기업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기업 맞춤형 혁신 인재 양성이 중요해졌다. 이미 '각자도생'은 공멸을 재촉하고 '공동전선'은 번영을 앞당긴다는 인식이 무르익고 있다. 대구엔 반도체 공동연구소 및 반도체 특성화 대학인 경북대가 기업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통합 시 포스텍과 금오공대와의 연구개발 공동과제 수행이 왕성해진다. 대구에 있는 DGIST는 대기업들이 많은 경북과의 조합 찾기에 적극적이다. 중소기업 기술 산·관 육성사업 참여대학(영진전문대·영남이공대)과 구미대가 가세하면 천군만마다.


지역 특성에 맞는 창의적 인재양성의 요람인 '글로컬 대학'에 도전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이미 포스텍과 안동대와 경북도립대가 먼저 선택을 받았다. 안동대와 경북도립대는 통합(국립 경국대)을 통해 지역사회와 눈높이를 맞춘 공공형 대학으로 거듭난다. 경북대, 금오공대, 대구보건대, 대구한의대, 영남대, 한동대 등도 글로컬 대학에 예비지정됐다.


지역혁신중심대학 대학지원체계(RISE)사업도 기업들엔 활용할 가치가 높다. RISE가 계약학과 운영, 지역대학 연계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 청년-기업 취업 매칭 플랫폼 구축, 신 산업군별 인력양성을 표방하고 있어서다. 반도체 분야에선 반도체마이스터고(대구전자공고·구미전자공고)에서 인력을 양성 중이다. 사람과 기업이 집적되는 '초광역 대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 청년 인구(19~39세)는 2015년 대비 각각 23.7%, 17.1% 감소했다. 교육·일자리·정주 여건을 이유로 수도권으로 둥지를 옮긴 것이다.


지역의 한 경제계 인사는 "지역에서 육성하는 인재는 수도권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에 가깝다. 청년이 기업 많고, 인프라 좋은 수도권으로 떠나는 게 당연하다"며 "지역은 제조 현장 중심이다. 외국처럼 현장형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체계를 갖춰야 한다. 그러면 고교·대학으로 청년이 유입되고, 지역 기업들로 정착할 것이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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