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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셀 공장 작업자들 "안전교육 받은 적 없어…비상구 어딨는지도 몰라"

2024-06-29 17:26

파견 근로자에게 업무 지시 등 지휘·명령 하기도

아리셀 공장 작업자들 안전교육 받은 적 없어…비상구 어딨는지도 몰라
29일 화성시청에 마련된 추모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는 아리셀 작업자들. 연합뉴스

화재로 인해 인명 사고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에서 일했던 작업자들이 사측으로부터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2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쯤 화재가 발생한 아리셀에서 근무한 백모(30대)씨 등 10여명이 화성시청에 마련된 추모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조문 온 작업자 중 일부는 아리셀측의 불법 행위를 폭로했다.

백씨는 "화재 당시 불이 난 3동이 아닌 다른 동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알고 지내던 언니가 죽었다는 소식에 울면서 왔다"면서 "우리는 용역업체 메이셀을 통해서 아리셀에 투입됐고, 작업 지시 같은 건 아리셀 관계자들이 했다"고 말했다.

원청업체가 파견 근로자에게 업무 지시 등 지휘·명령을 하는 것은 불법 파견에 해당한다.

또 해당 공장에서 3~8개월 일할 동안 사용자 측으로부터 별도의 안전교육을 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백씨는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고 비상구가 어딨는지도 몰랐다. 폭발할 수 있으니까 배터리를 땅에 떨어뜨리지 말라는 정도의 설명만 아침에 들었다"면서 "수개월 동안 제대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지시도 계속 아리셀에서 내려왔고 공장에서 메이셀 직원을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린 근로계약서도 쓴 적 없고 인터넷으로 구인 공고가 떠서 연락해 몇 시까지 모이라는 말을 듣고 출근한 것이다. 지정된 버스에 타고 회사에 가면 관리자가 나오며, 그 관리자 지시에 따르면 된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박중언 아리셀 총괄 본부장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면서 "(화재 탈출을 위한) 출구에 대한 부분은 상시적, 지속적으로 교육 중이다. 곳곳에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된 비상 대피 매뉴얼을 비치해놓고 비상 대피 지도도 그려놓았다"고 말한 바 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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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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