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케이케이-호텔신라, 23일 3자 MOU 체결
지상 29층 지하 5층 객실 250여개 규모…도심 속 '호캉스' 수요 맞춤 설계 계획
'프리미엄급 호텔'이 대구의 중심부로 입성한다.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29년 3월 호텔 오픈이 목표다.
대구시와 케이케이(대표 박윤경 회장), 호텔신라(대표 이부진)는 23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그룹 계열사인 <주>호텔신라 브랜드 호텔의 첫 대구 진출이 공식화됐다.
신축 호텔 입지는 현 케이케이 (옛 경북광유) 본사 자리로 결정했다. 중구 공평네거리 인근 2천16㎡(610평)에 지하 5층·지상 29층·250여 객실 규모로 건립한다. 총 투자금은 1천800억원으로 추산된다.
23일 대구시와 케이케이(대표 박윤경 회장), 호텔신라(대표 이부진)는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호텔 건립을 위한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신라 호텔이 들어설 케이케이(옛 경북광유) 본사.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호텔 투자·건립은 케이케이가 주관한다. 호텔신라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노하우와 최고 수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위탁운영을 한다.
대구시는 교통영향평가, 건축 인·허가, 관광숙박업허가 등 제반 행정절차를 지원한다. 조기에 원스톱 투자지원단을 구성, 관련 기관과 협의할 예정이다.
현재 대구에 호텔(1~5성급 )은 총 21개다. 국내 총 호텔 수(896개)의 2.3%로, 17개 시·도 가운데 11위에 불과하다. 5성급 호텔도 호텔인터불고 대구(만촌동)·메리어트호텔 등 2곳 뿐이다. 전국(87개) 대비 2.3%에 그친다.
대구에 호텔신라 간판을 내건 호텔이 생기면 그간 프리미엄급 호텔이 부족했던 대구도 어느 정도 숙박수요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구시는 현재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 가동 등 도심 상권 활성화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2일엔 동성로 및 약령시 일원이 '관광특구'로 지정, 도심 상권 회복 계획에 탄력이 붙게 됐다. 다만 신축 호텔 입지는 관광특구 구역에 포함되지 않아 대구시는 추후 구역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특구 혜택 가운데 하나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설치도 가능해진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호텔 건립은 지역 100년 기업 케이케이와 대구에서 출발한 삼성그룹의 호텔신라의 협력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5성급 프리미엄 호텔 건립이 동성로 부활의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TK신공항이 건설되면 호텔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K-2 후적지 등에 6성급 호텔 건립을 검토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케이는 올해 창립 97년을 맞은 지역 납세 1호 기업이다. 박윤경 케이케이 대표는 올해 대구상공회의소 첫 여성 회장에 오르기도 했다.
호텔신라는 현재 럭셔리급 '더 신라(서울 중구 장충동)'와 비즈니스급 '신라스테이(14곳)', 베트남 다낭의 '신라모노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전주에 신라스테이, 강릉에 신라모노그램 오픈을 앞두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