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교협 "의총협 회장이 의평원 평가 거부, 탄핵해달라" 요청
홍 총장, 의평원 계획에 "학생 복귀가 먼저…또다른 혼란 야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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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운만 남은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 영남일보DB |
의과대학 교수 단체가 전국의 대학 총장들에게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회장인 홍원화 경북대 총장의 탄핵을 주장하고 나섰다.
홍 총장이 최근 발표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의 의학교육 평가 계획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2일 전국의 대학 총장들을 향해 "의총협이라는 단체의 수장으로 의평원의 평가를 거부하겠다고 밝힌 홍 총장을 탄핵해달라"고 요청하며, "학생들이 대학을 떠나게 만든 장본인이 적반하장으로 학생이 떠났으니 평가받지 않겠다는 궤변을 늘어놓는 현실을 비판해달라"고 주장했다.
앞서 의평원은 입학정원이 10% 이상 늘어난 의대 30곳을 대상으로 앞으로 6년간 매년 '주요변화평가'를 실시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정원이 10% 이상 늘어난 의대에 대해 평가 기준을 기존의 15개에서 51개로 늘려 평가를 강화한다고 했다.
각 대학은 주요변화계획서를 작성해 신입생 입학 시점인 2025년 3월 1일의 3개월 전인 2024년 11월 30일까지 주요변화계획서를 작성해 의평원에 제출해야 한다.
이에 대해 홍 총장은 지난 달 31일 본지 인터뷰에서 "학생(의대생)들이 없는 상태에서 의평원에 평가계획서를 작성해 내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라며 "의평원 평가를 존중해왔지만, 일의 순서가 있지 않나. 우선 학생들이 돌아와 수업이 정상화되면 계획서를 제출하는 게 맞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가뜩이나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평원의 이번 발표가 또 다른 혼란과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홍 총장은 "의평원의 일부 발표 내용 중에는 근거를 납득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라며 "다른 대학 총장들과 의견을 공유해서 조만간 의평원 등을 상대로 대학 입장을 담은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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