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자 100여명 중구청 앞에서 집회 열어
"섀시·내부옵션 약속과 전혀 달라…사기 당했다"
9일 오후 1시쯤 대구 중구청 앞에서 입주를 앞두고 사전 점검에서 하자 논란을 빚고 있는 남산동 한 신축아파트의 입주예정자 100여명이 집회를 열고 시공사와 중구청의 책임감 있는 후속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
입주예정자들은 아파트 외부가 설계 변경 동의서에서 제공된 것과 다르게 건축됐다고 주장했다. 입주예정자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
이달말 입주를 앞둔 대구 중구의 한 신축아파트에서 각종 하자가 발견됐다고 입주 예정자들이 주장했다. 입주예정자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무더기 하자 논란이 일고 있는 대구 중구 남산동 한 신축아파트(영남일보 2024년 8월 7일 자 8면 보도)의 입주예정자들이 시공사와 관할 지자체의 후속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 100여명은 9일 오후 1시쯤 중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공사는 부실시공, 하자에 대한 책임을 져라. 중구청도 준공승인을 거부하라"라고 촉구했다.
해당 아파트는 사전점검 당시 타일, 벽 등이 깨진 곳이 상당수 발견된 데다, 공용 공간과 세대 내부에서 누수 등 하자가 발견돼 입주예정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입주예정자 A 씨는 "분양을 받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사전점검에 참여했는데, 새집의 꿈이 와르르 무너졌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날 집회에서 입주예정자들은 시공사가 약속을 어겨 사기를 벌였다고도 주장했다.
입주예정자 비상대책위원회는 "현재 섀시와 내부 옵션이 당초 입주예정자들에게 약속했던 것과 전혀 다르다. 설계 변경 동의서를 통해 시공사가 제시한 섀시 디자인은 검은색이었는데, 현재 준공은 흰색으로 됐다. 이를 따지니 시공사에선 당시 직원이 실수했었다며 사과하는 데 그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5월 시공사에서 옥상 구조물 계획을 변경하기 위해 입주예정자들의 동의를 받았었다. 당시 조건으로 공기청정기, 도어락 설치를 세부 모델까지 제시하며 약속했는데, 현재 설치된 내부 옵션은 그때 약속했던 모델과 브랜드도 다르고 등급도 더 낮은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중구청 관계자는 "섀시 등 디자인 변경은 확인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준공 승인 여부에 대해선 법적 사항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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