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사 한호산업·에코스티
경주·영천공장 방문 현장소통
간담회 참석한 시장·기업대표
정부 자금융자 지원확대 요청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경주시 내남면에 있는 한호산업 경주공장을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현장을 돌아보고 있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경주·영천지역의 대표적인 뿌리기업인 자동차 동력전달 부품 생산업체 한호산업과 한호에코스티를 방문해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 R&D 확대와 인력난 해소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뿌리산업'은 주조·금형·용접·열처리 등을 통해 소재를 부품으로 만들고 완제품 생산으로 잇는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중요 산업이지만 제조공정이 힘들고 근로환경이 열악하다는 인식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다. 경북도내 뿌리기업은 구미 901곳, 경주 602곳, 칠곡 457곳, 경산 413곳, 포항 246곳, 영천 211곳 등 3천378개사가 있다.
한덕수 총리의 이번 방문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첨단화·자동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경주시 내남면에 있는 한호산업〈주〉(대표 강동한, 강명석)과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에 위치한 한호에코스티〈주〉를 차례로 방문했다. 한 총리가 방문한 경주·영천지역의 뿌리기업은 소재 부품 및 자동차 부품 중심의 핵심 산업군을 차지하고 있다.
1999년 설립된 한호산업과 2022년 한호산업에서 분할해 설립된 한호에코스티는 자동차 동력전달(파워트레인) 부품을 생산해 현대위아, 한국GM 등에 납품하는 기업이다. 뿌리기술 전문기업 지정 이후로는 2021년 산업부 지능형 뿌리공정시스템 구축사업과 2024년 중기부 제조기반기업 공정자동화 지원사업 등 굵직한 정부 지원사업을 수행해 왔다.
특히 경주공장은 지능형 뿌리공정시스템 구축 사업으로 최근 몇 년간 로봇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해 이전보다 불량률이 80% 이상 감소됐고, 생산성 15% 이상, 작업시간 30% 이상이 단축됐다.
한 총리는 한호산업의 경주공장을 방문해 뿌리기술을 활용한 절단동, 단조동, 후처리동 등 뿌리 공정현장을 파악했다. 한 총리는 현장 근로자와 일일이 악수하며 "우리 자동차 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의 땀방울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하고 격려했다.
이후 한 총리는 한호에코스티 영천공장으로 이동해 경주공장에서 나온 생산품을 정밀가공, 조립, 검사측정 등을 통해 고부가 가치화해 수요기업에 납품하는 현장을 확인했다. 한 총리는 경주공장보다 더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관리·운영되는 모습을 보며, 뿌리기업이 첨단화 및 자동화를 통해 청년층의 취업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관계자를 격려했다.
현장 방문 이후에는 한호산업, 다원테크, 삼흥열처리, 에이씨케이, 디에이치텍, 기승공업 등 뿌리기업 대표와 산업부 산업정책 실장,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최기문 영천시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한 뿌리기업 대표들은 인력, 금융, R&D(연구·개발), 규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청년인구 감소와 업종 취업 기피 현상으로 인해 인력 확보 문제가 심각하고, 운영자금 및 설비투자를 위한 자금 융자 어려움도 언급하며 정부 지원확대를 요청했다. 아울러 혁신을 위한 R&D 지원과 뿌리기업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 개선방안을 건의했다.
한덕수 총리는 "뿌리산업이 튼튼히 갖춰져 있어야 우리 주력산업(자동차·조선 등)과 첨단산업(반도체 등)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정부는 뿌리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첨단 AI 기술 적용 등 핵심 R&D를 확대하고, 뿌리기업 청년 채용 우대, 근로환경 개선 등 인력난 해소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시용·구경모·장성재기자
유시용
구경모
정부세종청사 출입하고 있습니다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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