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필요하면 수시로 남북 관계 위기 조성"
통일부가 북한이 평양 상공 무인기 침투를 주장하며 위협 수위를 높이는 의도에 대해 "북한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취약한 체제 내부를 결집하고 주민 통제를 위해 외부의 위기와 긴장을 조성하고 과장하며 활용했다"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4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갑작스럽고 유난스러운 무인기 소동도 유사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앞서 북한은 지난 11일 중대 성명을 통해 평양 상공에 한국의 무인기가 침투,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2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 수도의 상공에서 대한민국의 무인기가 다시 한번 발견되는 그 순간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했고, 13일에는 국방성 대변인이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국경선 부근 포병부대에 대해 완전 사격 준비 태세를 지시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구 대변인은 "도발을 위한 명분 축적이라든지 우리 사회 내부의 불안감과 혼란을 조성하려는 목적 등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지만, 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든지 위협과 도발로 원하는 것을 결코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북한은 본인들이 필요하면 수시로 이렇게 남북 관계에 위기를 조성했다"며 "최근에 가장 유사한 사례라고 하면 2020년 6월 남북연락사무소 폭파가 있었고, 2016년 지뢰 도발을 하고 나서 긴장을 고조시킨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 대변인은 "본인들이 필요할 때 내부의 수요라든지 다른 목적하에 이런 식으로 위기 상황을 고조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정부는 모든 군사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무인기를 사용이 실제 있었는 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구 대변인은 "북한의 주장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 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사실 여부를 확인해 드릴 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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